‘하차선언’-‘갑질논란’ 이겨낸 길, 음주운전에도 생존할 수 있나

입력 2014-04-23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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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음주운전’. 동아닷컴DB

리쌍 길(37·본명 길성준)이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가운데 그의 지난 일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길은 23일 새벽 0시30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인근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길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가 가능한 수치인 0.109%였다.

이후 MBC는 이날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모두가 슬픔과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힘든 시기에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드려 사과 드린다”며 “‘무한도전’ 제작진은 후속 조치를 신속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길을 둘러싼 과거에 불거진 문제들이 재조명 되고 있다. 그는 2012년 9월경 '무한도전 슈퍼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유료 기획 문제가 불거지면서 첫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길은 공식입장을 통해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나의 탓"이라면서 '무한도전' 하차의사를 밝혔고, 팀 멤버인 개리 역시 '런닝맨' 등을 비롯한 예능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을 겪은 후 '무한도전' 멤버들은 길의 하차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냈고 결국 길은 다시 기회를 얻어 '무도' 멤버로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그러던 와중에 두번째 사건이 터졌다. 바로 길과 개리가 함께 소유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건물을 둘러싼 임대료 논란이었다.

당시 길과 개리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소유건물 1층 임대인인 서 씨를 상대로 가게를 비워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임차인인 서 씨가 위헌법률심판제청을 내면서 건물주가 리쌍인 점이 알려졌고 이들의 행동은 '갑의 횡포'로 치부돼 세간의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리쌍은 이후 원만한 합의를 통해 서 씨에게 2년간 해당 건물의 1층을 임대해 주기로 하면서 '갑의 횡포' 논란은 마무리 됐고 '무한도전' 출연 역시 별탈없이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번 길의 음주운전만은 쉽게 넘어갈 수 없을 전망이다. MBC 상부에서 길의 하차를 공식적으로 논의 중이고 이에 대해 '무도' 멤버들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이 9년차를 맞은 오늘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프로그램의 멤버인 길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음주운전을 할 좋은 시기란 물론 없지만 단순한 자숙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길의 위기는 어떤 식으로 결론을 맺게 될까.

사진| 동아닷컴 DB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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