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이냐 류승룡이냐, 주사위는 던져졌다

입력 2014-04-26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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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빈-류승룡(오른쪽). 사진제공|초이스컷픽처스·용필름

‘격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배우 현빈과 류승룡이 각각 주연한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과 ‘표적’(감독 창)이 30일 동시 개봉한다. 남다른 각오로 나선 두 배우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역린’은 현빈이 해병대 제대 후 택한 복귀작이자 처음 도전한 사극이다.

류승룡에게도 ‘표적’은 특별한 의미다. 처음 주연을 맡은 액션 장르 영화인데다 지난해 ‘7번방의 선물’ 성공 이후 명실상부 ‘원톱’ 주연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위한 시험대다.

‘역린’과 ‘표적’은 개봉에 앞서 각각 22일과 24일 언론시사회를 열고 영화를 공개했다. 이야기와 장르, 출연 배우들의 개성이 제각각인 만큼 영화를 향한 반응도 나뉘었다. 누가 더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 ‘첫 사극’ 현빈, 젊고 지혜로운 왕

현빈은 해병대 제대 전부터 여러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아왔다. 입대 직전 출연한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린 덕분이다. 여러 작품제의 틈에서 현빈의 시선은 ‘역린’으로 향했다. “그동안 정조를 그린 많은 작품이 있었지만 ‘역린’은 달랐다”는 게 그가 이 영화에 주목한 이유였다.

‘역린’은 조선시대 정조 즉위 1년이 배경이다. 끊임없는 암살 위협에 시달리는 젊은 왕 정조는 현빈을 통해 젊고 매력적인 인물로 탄생했다. 영화 후반부, 정적을 차례로 허물어뜨리는 정조의 모습은 현빈이 연기한 덕분에 상당한 흡입력을 발휘한다.

이야기 짜임새나 극적 긴장감에 관해서는 평가가 엇갈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백마를 타고 평원을 질주하거나 예리한 감각으로 정적을 제거하는 활 액션을 펼치는 현빈의 모습은 ‘역린’을 놓치기 어려운 하나의 이유다.


● ‘첫 액션’ 류승룡, 비운의 남자

40대 배우 류승룡이 액션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관객의 기대는 엇갈렸다. 아무리 ‘대세’로 통하는 배우라고 해도 근육질 몸이 ‘필수조건’으로 통하는 액션영화 주인공과 류승룡을 연결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동안 원빈, 공유 등 액션영화 주인공이 대부분 ‘비주얼 스타’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첫 액션에 악착같이 달려든 건 류승룡 자신이다.

‘7번방의 선물’이나 ‘광해:왕이 된 남자’ 등 앞선 흥행 영화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남성미를 발휘하는 류승룡은 이야기를 이끌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려하고 견고한 액션보다 묵직한 힘을 앞선다.

‘표적’은 불의의 세력에 홀로 맞서는 남자의 이야기다. 특수부대 출신인 한 남자가 살인누명을 벗으려고 고군분투 하는 내용. 류승룡이 그 주인공이다.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리메이크 했다. 다만 리메이크 영화가 그렇듯, 이미 익숙한 이야기가 관객을 얼마나 자극할 지는 미지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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