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장거리 수영 샛별’ 조현주 “(박)태환 오빠 본받고 싶어요.”

입력 2014-04-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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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유망주' 조현주가 25일 울산 문수실내체육관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현주는 이 날 열린 여자중학부 자유형 8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장거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울산|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동아수영대회 중학부 800m 1위
천부적 체격·운동능력에 성실함 갖춰 유망주로 주목


“박태환(25·인천시청) 오빠를 본받고 싶어요.”

25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6회 동아수영대회(주최 스포츠동아·동아일보사·대한수영연맹, 주관 대한수영연맹·울산광역시수영연맹)에서는 여자중학부 자유형 800m에 출전한 조현주(14·울산 대현중2)에게 관심이 쏠렸다. 조현주는 2월 김천에서 열린 제4회 김천전국수영대회 자유형 400·800m에서 각각 4분18초65, 8분48초94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자유형 800m에선 한국기록(8분42초93)에 6초01초로 접근했다. 수영관계자들은 한국의 취약종목인 여자 장거리에서 샛별이 탄생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조현주는 이 날 경기에서 8분58초6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레이스 중반까지는 대회기록(8분56초56) 경신이 유력해보였지만, 중반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다.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조현주는 아쉬움에 한동안 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조현주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수영을 시작했다. 남들보다 좋은 체격 조건이 지도자들의 눈에 들어왔다. 현재 신장은 174cm. 골격 역시 수영 선수로 적합하다는 평이다. 또래 남학생들과 축구를 즐길 정도로 운동능력도 탁월하다. 울산 지역의 여자축구 지도자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을 정도다. 지금도 수영을 하지 않을 때는 축구를 즐긴다.

초등학교 때까지 단거리가 주종목이었지만 대현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장거리 선수로 전향했다. 박소영(45) 코치의 권유 때문이었다. 장거리 선수로 변신한 이후 기록은 일취월장했다. 2월엔 국가대표 상비군에서도 훈련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박소영 코치는 “시쳇말로 잔머리가 없는 선수다. 주어진 훈련 프로그램을 군말 없이 소화할 정도로 운동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조현주의 1차 목표는 국가대표 선발이다. 7월 2014인천아시안게임대표 선발전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조현주는 “장거리로 전향한 이후 기록이 잘 나오니까 물 속에 있는 것이 재밌다. 선수 중에선 박태환 오빠를 가장 좋아한다. 국내 대회 때 몇 번 수영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대단하다. 특히 태환 오빠의 풀(물을 잡아당기는 동작)을 배우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울산|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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