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민라, 애도 분위기보단 ‘정치인 입김’에 취소됐나?

입력 2014-04-2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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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하루 전 갑작스럽게 행사가 취소돼 논란을 빚은 ‘뷰티풀 민트 라이프’의 포스터. 사진제공|민트페이퍼

개최 하루 전 갑작스럽게 행사가 취소돼 논란을 빚은 ‘뷰티풀 민트 라이프’의 포스터. 사진제공|민트페이퍼

26일부터 경기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음악축제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4’(뷰민라)가 하루 전날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공연장을 관리하는 고양문화재단 측이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하는 과정과 관련해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뷰민라’는 불독맨션, 글렌체크, 옥상달빛 등 인디뮤지션 약 50개팀이 봄에 어울리는 음악으로 릴레이 공연하는 야외 음악페스티벌, 26일과 27일, 5월3일과 4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고양문화재단 측이 25일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희생자와 실종자, 그 가족의 슬픔을 뒤로 한 채, 어떤 형태로든 공연의 정상진행에 협조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주최 측에 취소를 통보했다.

이에 대해 출연가수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데이브레이크의 보컬 이원석은 SNS를 통해 “서로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은 이에 앞서 백성운 고양시장 새누리당 예비후보 측이 ‘세월호 통곡 속에 풍악놀이 웬말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낸 직후 공연을 취소한 게 아니냐며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누리꾼은 나아가 ‘클래식, 뮤지컬은 되는데 대중음악 공연은 왜 안 되는가’라는 지적까지 내놓고 있다. 누리꾼은 “정치인의 성명서 이후 취소 결정이 내려진 점은 씁쓸하다”면서 “결과적으로, 세월호 피해자들에게도, 음악팬들에게도 그리고 참여 아티스트에게도 세심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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