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est Drive Season2] 560마력 슈퍼카 심장을 품은 최고의 ‘스포츠 쿠페’

입력 2014-04-2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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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7 스포트백은 V8 트윈터보 4.0 TFSI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슈퍼카 수준인 단 3.9초. 특히 최대 토크가 1750rpm의 저속 구간부터 발휘돼 엄청난 순발력을 자랑한다. 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

아우디 RS7 스포트백

리얼테스트드라이브 시즌2의 스물여덟 번째 주인공은 아우디 RS(Racing Sport) 라인의 최상위 모델인 아우디 ‘RS7 스포트백’이다. 아우디는 일상에서 최고급 세단의 럭셔리함을 누리면서 초고성능 레이싱카의 퍼포먼스까지 발휘하기를 원하는 소수를 위해 이 차를 만들었다. 아우디의 첨단 기술력이 완벽하게 집약돼 슈퍼카 수준의 제로백(3.9초)을 자랑한다. 3명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각각 서킷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으로 아우디 ‘RS7 스포트백’을 입체 조명했다.


▶ 3D 입체평가

■ 한계주행

고속주행 접어들수록 토크 강해지는 장점
핸들링·브레이크 페달 부드럽게 조작해야



● 장순호 프로레이서

정차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풀로 밟으면 프로드라이버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치고 나간다. 아우디 특유의 풀 타입 4륜 구동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직진 가속 성능이다.

560마력의 최대출력을 가진 아우디 RS7의 장점은 기어 단수가 올라가도 가속력의 힘 변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71.4kg·m라는 최대 토크는 고속주행으로 바뀌면서 점점 더 강해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흠잡을 데 없는 가속성능을 보여주었다. 최대출력과 토크가 너무 높아 가속페달의 조작에 따라서 슬립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페달이 밟히는 유격이 길기 때문에 강약을 조절하기에는 적합한 시스템으로 세팅되어 있다.

소프트한 서스펜션 밸런스 덕분에 핸들링 반응은 빠르고 부드러우면서도 탁월한 조향 성능을 보여주었다. 코너링 특성은 언더스티어 성향을 지녔다.

주행 중 좌우로 움직이는 롤링의 양은 차량 앞쪽이 좀 많다. 잔 바운딩도 약간 있다. 빠른 스피드로 코너링을 하면 이 바운딩의 영향으로 강한 언더스티어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핸들링을 평소보다 더 부드럽게 조작하는 것을 권장한다.

브레이크 페달은 부드러우면서 깊게 밟힌다. 반응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다. 급제동을 하면 소프트한 서스펜션 특성으로 인해 차량 앞쪽이 바닥 쪽으로 내려가는 범프 양이 많다. 하드 브레이킹을 해도 안정적이고, 제동력도 우수한 편이다.

다만 차량 앞쪽이 바닥으로 내려가는 범프 스피드도 빠르기 때문에 페달을 순간 강하게 밟으면 오히려 앞쪽으로 향하는 무게 이동보다 범프가 더 빨라서 제동거리가 길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브레이킹시 너무 빠른 스피드로 페달을 조작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부드럽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이 차를 더욱 잘 컨트롤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50자평 “프로드라이버조차 놀랄 정도의 탁월한 직진 가속감과 안정성을 지녔다. 기어 단수가 올라가고 고속 주행에 접어들수록 토크가 더욱 강해지는 느낌이다.”

장순호=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EXR팀106 소속 드라이버


■ 스포츠주행

스포츠 에어 서스펜션, 노면 상태 컨트롤
낮은 무게중심, 고출력서도 안정성 높아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RS7 스포트백은 S7과 같은 크기의 V8 4.0리터 가솔린 직분사 트윈터보(TFSI)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출력을 140마력이나 올려 560마력(5700∼6600rpm)에 이른다. 56kg·m이던 토크도 71.4kg·m(1750∼5500rpm)까지 올렸다. 벤틀리 컨티넨탈 GT보다도 더 높은 수치다.

시내주행에서는 2000rpm 이하로 다녀도 충분한 토크가 느껴진다. 하지만 가속성능을 맛보는 순간 운전습관이 확 바뀔 정도로 중독된다. 0∼100km/h 기록은 제원상 3.9초. 하지만 체감 성능은 이를 상회한다.

패들시프트를 갖춘 자동 8단 변속기는 반응이 아주 빠르다. 변속기가 만약 듀얼클러치였다면 초고성능 레이싱카와의 경계가 더욱 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RS전용 스포츠 디퍼렌셜을 갖춘 콰트로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은 미끄러짐 없이 네 바퀴에 고루 구동력을 전달해 빈틈없는 가속을 선사한다.

안정적인 비율의 차체 덕분에 고출력에 걸맞는 직진안정성도 확보했다. 반경이 작은 코너에서는 약간 부담될까 싶었지만 낮은 무게중심이 이를 만회해 의외로 날렵했다.

계기판 디스플레이에는 랩타임 모드도 있다. 버튼을 직접 눌러 재는 스톱워치 방식이다. 시간 기록과 디지털 속도계, 터보 부스트 게이지, 수온이 함께 표시돼 고성능 모델 ‘RS’다운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한다.

스포츠 에어 서스펜션은 노면 상황을 읽어가며 바로 대응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준다. 상황에 따라서는 차고도 조절할 수 있다. 하체가 워낙 단단해 안정적인 컨트롤이 가능하다. 여기에 세라믹 브레이크가 조합돼 아무리 급박한 상황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인 감속이 가능했다. 공인연비는 7.9km/l로 동급최고 수준. 실제 주행에서는 시내 6km/l, 고속 10.6km/l를 기록했다.


50자평 “최고급 세단과 초고성능 레이싱카의 경계를 무너뜨린 자동차다. RS전용 스포츠 디퍼렌셜을 갖춘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은 빈틈없는 가속을 선사한다.”

김기홍=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1분29초20…젖은 서킷서 역대 세번째 랩타임
열화상 영상 ‘나이트 비전’은 야간주행 도우미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아우디 RS7 스포트백은 아우디의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를 주름잡고 있는 기술력을 작심하고 응축해 놓은 초고성능 5도어 쿠페 모델이다. 고급 세단의 감성에 레이싱카의 혈통을 이식해 전혀 다른 층위의 럭셔리 스포츠 세단을 탄생시켰다. 포르쉐만큼 빠르고 강력한데다 벤츠 최상위 세단의 력셔리함까지 조합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우디 RS 라인의 정점에 위치해 있는 만큼 주행 성능도 발군이다. 테스트 당일 서킷 사정으로 노면 상태가 다소 젖어있는 구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3번째로 빠른 1분29초20의 랩타임을 기록했다. 완벽하게 마른 노면이었다면 벤츠 SL63 AMG가 세운 기록(1분28초97)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 특유의 콰트로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은 슈퍼카 수준의 퍼포먼스와 결합했을 때 더욱 빛을 발했다. 평소 낼 수 있는 코너링 한계 스피드보다 약간 오버해서 코너에 진입했지만 슬라이드 현상이 적었다. 언더스티어 현상이 일어났을 때조차 경쟁 차량들에 비해 조정 안정성이 우수한 편에 속했다.

서킷을 빠져나온 뒤 일상 주행 영역에서 RS7은 더없이 편안했다. 에어서스펜션은 날렵하면서도 부드러웠고, 낮은 RPM에서도 토크감은 차고 넘쳤다. 편의 사양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사운드시스템은 귀를 즐겁게 하고, 야간 주행 시 열화상 영상을 볼 수 있는 주행 안전장치인 나이트 비전은 야간 운전시에도 안전운행을 담보해준다.

트렁크도 꽤나 넓다. 기본 535리터의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적재공간이 최대 1390리터로 확장된다. 활용성까지 발군이니 딱히 모자란 구석을 찾기 어렵다.


50자평 “서킷에서는 슈퍼카 수준의 퍼포먼스를, 일상 주행 영역에서는 고급 세단의 럭셔리함을 자랑하는 두 얼굴을 지닌 매력 덩어리.”

원성열=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C라이센스 드라이버





● 서킷 특징 =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 4월5일 / 날씨 : 맑음 / 온도 : 영상15도 / 서킷 테스트 시간 : 오후 1시


■ 아우디 RS7 스포트백 주요 제원


배기량: 3993cc

연료 : 가솔린

변속기 : 8단 팁트로닉

최고출력 : 560마력(5700∼6600RPM)

최대 토크 : 71.4kg·m(1750∼5500RPM)

구동방식 : 콰트로 상시 4륜 구동

엔진 : V8 가솔린 직분사 트윈터보차저 (TFSI) 엔진

연비 : 7.9km/L(복합연비 기준)

제로백 :3.9초

가격 :1억5590만원(VAT포함)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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