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수색에 나섰던 민간잠수사 1명이 사망했다.
6일 오전 6시 5분쯤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세월호 수중 수색을 재개한 직후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 소속 민간잠수사 이모 씨는 작업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이 씨는 헬기로 목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그는 투입 이후 5분여 만에 수심 25m 지점에서 통신을 하던 중 호흡 상태가 급속히 나빠지고 곧 연락이 두절됐다. 이에 다른 잠수요원들이 물 속으로 들어가 이 씨를 구조했다.
이 씨는 구조 직후 호흡이 불가능한 의식 불명 상태라 인공호흡 등 현장에서 구급조치를 받은 뒤 6시 44분쯤 헬기를 통해 목포 한국병원으로 옮겨졌으나 7시 36분쯤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박인호 목포 한국병원장은 "민간잠수사의 사망 원인은 뇌 속에 공기가 차 있는 '기뇌증'일 가능성이 높은데 피 검사에서 칼륨 수치가 높은 편이었다"며 "기뇌증은 외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압력 차이가 생기는 다이빙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망한 민간잠수사 이 씨는 잠수사들의 피로누적을 감안해 언딘에 의해 고용된 뒤 전날 현장에 처음 투입된 민간잠수사 13명 중 1명으로 30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수색작업 도중 민간잠수사 사망과 기뇌증 추정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월호 침몰 해역서 안타까운 사고가 또 발생했네", "민간잠수사 사망,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기뇌증 무섭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