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해리스 귀화, 결과적으론 손해본 장사?

입력 2014-05-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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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버 해리스. 스포츠동아DB

외국인선수와 동일 기준…드래프트도 1명만
귀화 업무 비용·대표팀 지원은 구단 부담으로

최근 여자프로농구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앰버 해리스(26·미국·사진)의 귀화 문제다.

2013∼2014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삼성생명은 전력 보강을 위해 해리스의 귀화를 추진 중이다. 외국인선수와 해리스가 함께 코트에 선다면 삼성생명의 전력은 월등하게 향상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해리스의 귀화를 준비해 온 삼성생명은 명가재건의 축으로 해리스 귀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 4월 28일 해리스가 한국국적을 취득하더라도 WKBL에서는 외국인선수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받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단 1명의 선수만 선발한다. WKBL은 대신 2014∼2015시즌 삼성생명에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주고 개막 1달 전 입국이 가능한 타 팀 외국인선수와 달리 해리스만은 계약기간 내에 상시 입국이 가능하도록 했다.

WKBL은 이를 ‘혜택’으로 내세웠지만, 삼성생명이 느끼는 만족도는 그다지 크지 않다. 전력보강을 위한 2년간의 노력이 만족할 만한 결실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해리스 귀화에 대한 혜택은 대표팀과 WKBL만 누리게 됐다. 대표팀은 해리스가 합류할 경우 단숨에 높이의 약점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WKBL은 정작 귀화 작업에서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 귀화를 위한 서류작업, 금액은 모두 삼성생명에서 부담한다. 삼성생명의 움직임이 없었다면 여자대표팀의 귀화선수 영입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삼성생명 측은 6일, “대표팀을 위한다는 의미는 있지만, 우리가 얻는 것은 없다. (해리스의)대표팀 생활 중에도 지원 및 관리는 전부 우리가 해야 할 판이다. 통역이나 생활여건을 도울 준비가 하나도 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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