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新춘추전국시대, 새로운 왕을 기다린다

입력 2014-05-10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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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SBS·KBS

새로운 경쟁이 시작된 5월 안방극장이 ‘춘추전국시대’ 형국을 보이고 있다. 절대적인 강자 없이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운 작품들로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MBC ‘기황후’가 종영까지 독점해왔던 월화극 시청률은 지상파 3사 드라마가 골고루 나눠 가졌다. ‘기황후’의 뒤를 이은 MBC 새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이 1위 자리를 물려받았지만 경쟁작들과의 격차는 크지 않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6일 방송된 ‘트라이앵글’은 9.6%, 그 뒤를 이어 SBS ‘닥터이방인’이 9.4%, KBS 2TV ‘빅맨’은 8.2%를 각각 기록했다. 1위와 3위의 시청률 차이가 1.4% 포인트로 박빙의 승부다.

‘트라이앵글’은 어린시절 헤어진 삼형제의 비극적인 운명과 사랑을, ‘닥터 이방인’은 멜로와 메디컬 첩보를 버무린 복합장르를, ‘빅맨’은 복수극을 앞세우고 있어, 장르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박빙의 시청률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부터 오랜 침체기에 빠져있던 KBS 월화드라마는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빅맨’은 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한 스토리로 6%대에서 8%대로 상승세를 보이며 역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수목드라마의 경우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기세를 선점한 듯 보이지만 결과를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8일 방송된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14.2%로 7일 첫 회가 기록한 12.3%보다 1.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1위를 차지했다. MBC ‘개과천선’은 8.9%, KBS 2TV ‘골든크로스’는 8.0%의 시청률을 각각 나타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차승원과 이승기, 고아라, 안재현, 박정민을 주축으로 성장물과 수사극의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며 호평 받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연기신’들을 앞세운 경쟁작들의 반격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골든크로스’의 경우 초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주인공 김강우가 권력층에 복수를 다짐하는 계기와 정면 대결이 예고되면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한 지상파 드라마국 관계자는 “수목극의 경우 차승원과 이승기, 김명민과 김상중, 김강우와 정보석, 원기준 등 수준 이상의 연기 내공을 갖춘 남자 배우들의 호흡이 돋보이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2~3회 더 방송되면 대결구도가 좀 더 명확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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