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신의 한 수’로 기능하는 나바로

입력 2014-05-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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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예전에는 용병타자하면 무조건 홈런을 양산할 4번타자를 찾았다. 타이론 우즈(전 두산) 클리프 브룸바(전 현대) 펠릭스 호세(전 롯데) 같은 무시무시한 슬러거를 수집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구단들은 타자보다 투수, 특히 용병선발을 원했다.

그러다 용병타자 영입이 부활된 올 시즌 들어 몇몇 팀들은 ‘용병타자=슬러거’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의외의 선택을 감행했다. 비니 로티노를 뽑은 넥센과 야마이코 나바로를 선택한 삼성이 그렇다.

넥센과 삼성은 야수진이 탄탄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전력중복을 피하기 위해 다목적 용병을 골랐다. 로티노는 외야수부터 포수까지 가능하고, 나바로는 2루수와 유격수 등, 내야 유틸리티 요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가뜩이나 주전 2루수 조동찬이 부상 중이었던 삼성은 나바로의 존재가 요긴했다. 2루 수비만 잘해줘도 고마울 노릇인데 의외로 공격에서도 알짜다. 나바로는 8일까지 0.391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박석민(0.443), 최형우(0.419) 등 중심타자 다음으로 높은 출루율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나바로를 1번타자로 기용해 재미를 보고 있다. 나바로는 7번(0.000)이나 2번(0.245)을 맡을 때보다 1번에 기용될 때 타율(0.353)만 봐도 ‘체질’임을 알 수가 있다. 9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3회 두산 좌완 에이스 유희관을 상대로 좌월 1점홈런(시즌 5호)을 터뜨리는 다재다능함까지 보여줬다. 배영섭의 군입대로 우려됐던 1번타자 숙제도 자동적으로 풀린 셈이다.

류 감독은 9일 “조동찬의 재활이 거의 다 진행됐다. 그러나 서둘러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나바로의 활약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함량미달 아니냐?’며 반신반의했던 것과 달리 겪을수록 ‘알짜’인 나바로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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