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결장한 카디프, 20위로 시즌 마감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 경기들이 11일(한국시간) 같은 시각에 일제히 열렸다. 맨체스터시티가 웨스트햄을 2-0으로 누르고 27승5무6패(승점 86)로 2위 리버풀(26승6무6패·승점 84)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2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카디프는 김보경이 결장한 가운데 첼시에 1-2로 패해 20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 마지막 반전은 없었다!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맨체스터시티는 부상 중이던 세르히오 아게로와 주축 선수 야야 투레, 다비드 실바 등을 모두 선발로 내세워 우승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결국 전반 39분 사미르 나스리의 선제골과 후반 4분 빈센트 콤파니의 추가골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경기 후 맨체스터시티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또 가족과 팬들 앞에서 트로피 세리머니도 펼쳤다. 첫 시즌에 우승을 차지한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체스터시티 감독은 “좋은 경기로 홈구장에서 우승해 매우 뿌듯하다. 이번 시즌은 3, 4개 팀이 우승을 노려 끝까지 힘든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24년 만에 리그 우승을 노리다 막판 부진으로 땅을 쳤던 리버풀은 끝내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홈에서 첼시에 패한 데 이어 6일 크리스탈팰리스를 상대로 3-0으로 앞서다 막판 3골을 허용해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이날 안필드에서 뉴캐슬을 2-1로 꺾은 뒤 리버풀 주장 스티븐 제라드는 “33세의 내 나이에 리그 우승에 가장 근접한 시즌이었다. 우승은 못했지만 분명 성공적 시즌이었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 솔샤르 감독 “김보경은 핵심선수”
아쉽게 시즌을 마친 올레 군나르 솔샤르 카디프 감독은 “오늘 김보경과 윌프리드 자하의 출전명단 제외에는 큰 의미가 없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단지 그 이유다”며 “김보경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이고, 다음 시즌 우리가 다시 1부로 승격할 수 있도록 뛰어줄 핵심선수다”고 말했다. 김보경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시즌 종료 전에는 어떠한 선수들도 거취 문제를 논의할 수 없었지만, 이제 많은 선수들의 상황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 계약 만료를 앞둔 선수도 많고 다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어 할 선수도 많겠지만, 우리 스쿼드의 주요 선수들은 잡고 있어야 다음 시즌에도 승격에 도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런던|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