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향기를 품은 ‘전통주·위스키·맥주’ 활짝 폈다

입력 2014-05-1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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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르 화합물 술 숙성 과정서 향기 내
국화·매화 등 100% 꽃잎 쓴 전통주부터
원액 숙성 시킨 위스키·맥주 등도 인기


꽃향기를 품은 술이 주목받고 있다. 술이 숙성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에스테르 화합물은 꽃향기와 유사한 향을 낸다. 또 원료가 자라는 지역적 특성이나 재료의 특성 때문에 꽃향기를 머금는 경우도 많다. 완연한 봄에 더 없이 잘 어울리는 꽃향기를 품은 대표적인 주류 제품을 살펴봤다.


● 꽃 자체를 원료로 쓴 전통주

전통주는 특히 꽃 자체를 원료로 써 깊은 향을 품은 제품들이 많다.

무학에서 지난해 가을 출시한 야생국화주 ‘국화면 좋으리’는 순수 우리 땅에서 자란 야생국화 꽃잎 100%와 국내산 찹쌀로 만들어 국화의 깊은 향이 그대로 살아있다. 국화의 담백함과 지나치지 않은 그윽한 향기가 술자리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매화꽃을 우려낸 매화주도 빼놓을 수 없다. 열매로 만든 매실주보다 향이 더 강하고 입안에 오래 남는다. 오래 숙성된 것일수록 좀 더 부드럽고 풍부한 향을 품는다. 대표되는 매화주에는 하이트진로 ‘매화수’가 있다. 배상면주가의 ‘산사춘’도 꽃향기를 품었다. 장미과 교목인 산사나무 열매와 산수유를 사용해 진한 장미향과 상큼한 매화류의 꽃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 헤더 향 품은 싱글몰트 위스키

꽃향기를 품은 대표적인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다. 특히 스코틀랜드 하일랜드에서 생산되는 싱글몰트 위스키는 헤더의 향을 품고 있다. 헤더는 스코틀랜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자생식물이다. 원액을 숙성시키는데 쓰이는 피트에 이 꽃향이 자연스럽게 배어 풍부한 꽃향기를 느낄 수 있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싱글몰트 위스키로는 ‘더 글렌리벳’, ‘글렌모렌지’, ‘싱글톤’ 등을 꼽을 수 있다.

은은한 꽃향기를 품은 진도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에서 선보이고 있는 런던 정통 수퍼 프리미엄 진 ‘비피터 24’는 일본 녹차, 중국 녹차를 포함한 12개의 내추럴 성분을 24시간 우려냈다. 시트러스 향을 감미한 부드러운 꽃차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 꽃향기 품은 에일 맥주도 인기

풍부한 아로마 향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기 시작한 에일맥주도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국내 에일 맥주의 2013년 매출은 전년대비 71.3%나 급증했다. 국내 에일맥주 시장에서 가장 먼저 인지도를 확보한 에일 맥주는 ‘호가든’이다. 상큼한 시트러스향이 특징이다. 호가든에 이어 주목받는 에일맥주는 ‘퀸즈에일’이다. 플로럴과 시트러스 향을 함유하고 있으며 전용잔도 튤립 형태로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100% 맥아를 원료로 사용하고 3단계 아로마 호프 추가공법인 ‘트리플 호핑 프로세스’를 적용해 꽃, 과일, 감귤 등의 향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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