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의 고육지책 “울프, 불펜 전환”

입력 2014-05-14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울프. 스포츠동아DB

마무리 박희수 부담 감소 효과 기대
5선발과 1경기 2용병 규정은 숙제로


SK가 부상에서 돌아온 우완 용병 로스 울프(32)의 불펜 전환을 감행한다. 울프는 13일 문학 두산전에 맞춰 외국인타자 루크 스캇(36)과 함께 1군에 복귀해 바로 실전 투입됐다. 4월12일 오른팔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 한 달 만이다. 왼 손목 통증에 시달린 스캇은 5월3일 엔트리 말소 이후 열흘 만에 복귀했다.

울프는 마이너리그에서 478경기를 던졌는데 이 중 선발등판은 18번이 전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47경기 중 44경기를 불펜으로 던졌다. 숫자는 많아도 확실한 불펜투수가 아쉬운 SK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고육지책이다. 울프가 불펜에서 제 역할을 하면 다른 불펜투수들과 마무리 박희수의 부담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최근 2차례나 불론세이브를 한 박희수에 대해 이 감독은 “세이브 상황이 오면 준비한다. 던지다 보면 안 좋은 날도 있을 수 있다. 박희수 수준의 투수라면 스스로 극복할 것”이라고 믿음을 표시했다.

그러나 울프가 불펜으로 가면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하나는 울프를 불펜에 두면 좌완선발 조조 레이예스가 등판하는 날, 외국인타자 스캇을 쓰기 어려워진다. 1경기에 용병 3명을 출장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울프가 빠져나간 선발진을 메울 자원이 마땅하지 않다. 김광현~레이예스~윤희상~채병용의 4선발을 받쳐줄 5선발이 없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여건욱, 백인식 등 영건에게 기회를 줬으나 실망만 했다. 4월29일 공익근무를 마친 좌완 고효준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아직은 2군에서 예열을 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 감독은 “4선발로만 가긴 어렵다. 그러나 (5선발은)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을 흐렸다. 때문에 울프가 다시 선발로 들어갈 가능성도 남아있다. 울프는 13일 선발 김광현에 이어 6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동안 3안타 2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