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백혈병 문제 합당한 보상하겠다”

입력 2014-05-14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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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7년 동안 논란이 됐던 백혈병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중재기구를 통한 보상을 약속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14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백혈병 문제를 진작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9일 가족과 반올림, 정의당 심상정 의원 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내용을 수용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사자 및 가족 등과 상의해 제3의 중재기구를 구성하고,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이 정해지면 따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의 안전·보건 관리 현황 등에 대해 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발병 당사자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 소송에서 보조참가 형식으로 일부 관여한 것도 철회할 방침이다.

권 부회장은 “이번 제안 수용을 계기로 이른 시일 내에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돼 당사자와 가족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문제는 2007년 3월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서 근무하던 고 황유미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황유미씨를 비롯해 반도체 라인 근무자들은 백혈병과 암 발생 원인을 공장 유해물질로 지목해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같은 해 11월엔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반올림)’가 발족했으며 이후 피해자들의 산업재해 신청과 행정소송이 잇따랐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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