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한 수석코치 사임, 남은 시즌 공석으로 치른다

입력 2014-05-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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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한 수석코치 사임. 스포츠동아DB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 사임. 스포츠동아DB

개막 직후부터 거취 고민 끝에 결단

한화 김성한(58·사진) 수석코치가 전격 사임했다. 한화는 남은 시즌을 수석코치 없이 치르기로 했다.

한화는 14일 “김성한 수석코치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 감독은 장고 끝에 김 코치의 뜻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 코치는 이미 이틀 전 김응룡 감독에게 “수석코치로서 감독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 그만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김 감독이 만류해 결정을 유보했지만, 결국 이날 오전 노재덕 단장을 찾아가 재차 사임을 청했다. 구단도 김 코치의 청을 받아들였다.

수석코치를 잃게 된 김 감독은 착잡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 감독은 이날 대구 삼성전에 앞서 “내가 ‘그러지 말고 그냥 끝까지 같이 잘 해보자’고 말렸고, 김 코치도 잘 넘어가서 이대로 해결이 된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단장님께 얘기를 듣고 나도 깜짝 놀랐다”며 “내가 잘못한 탓인 것 같다”고 했다. 한화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올 시즌 수석코치의 팀 내 역할이 사실상 없다시피 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 코치의 입지가 많이 축소됐다”고 귀띔했다. 개막 직후부터 거취를 고민하던 김 코치가 결단을 내렸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내가 성격이 급해서 수석코치를 거치지 않고 담당 코치를 직접 불러 얘기하는 일이 많았다.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좀 서운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아쉬워했다.

한화로서는 개막 후 두 번째 코칭스태프 변화다. 지난달 24일 1군 배터리코치를 교체했고, 이번엔 수석코치가 직접 덕아웃을 떠났다. 팀 순위가 8위에 머물러 있는 탓에 분위기 쇄신이 쉽지 않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에도 수석코치가 없지 않나. 그냥 수석코치 없이 남은 시즌을 마칠 생각”이라며 “앞으로 잘 해봐야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코치는 남은 계약 기간 동안 한화에 남아 구단 자문과 인스트럭터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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