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한 수석코치 사임. 스포츠동아DB
한화 김성한(58·사진) 수석코치가 전격 사임했다. 한화는 남은 시즌을 수석코치 없이 치르기로 했다.
한화는 14일 “김성한 수석코치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 감독은 장고 끝에 김 코치의 뜻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 코치는 이미 이틀 전 김응룡 감독에게 “수석코치로서 감독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 그만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김 감독이 만류해 결정을 유보했지만, 결국 이날 오전 노재덕 단장을 찾아가 재차 사임을 청했다. 구단도 김 코치의 청을 받아들였다.
수석코치를 잃게 된 김 감독은 착잡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 감독은 이날 대구 삼성전에 앞서 “내가 ‘그러지 말고 그냥 끝까지 같이 잘 해보자’고 말렸고, 김 코치도 잘 넘어가서 이대로 해결이 된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단장님께 얘기를 듣고 나도 깜짝 놀랐다”며 “내가 잘못한 탓인 것 같다”고 했다. 한화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올 시즌 수석코치의 팀 내 역할이 사실상 없다시피 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 코치의 입지가 많이 축소됐다”고 귀띔했다. 개막 직후부터 거취를 고민하던 김 코치가 결단을 내렸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내가 성격이 급해서 수석코치를 거치지 않고 담당 코치를 직접 불러 얘기하는 일이 많았다.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좀 서운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아쉬워했다.
한화로서는 개막 후 두 번째 코칭스태프 변화다. 지난달 24일 1군 배터리코치를 교체했고, 이번엔 수석코치가 직접 덕아웃을 떠났다. 팀 순위가 8위에 머물러 있는 탓에 분위기 쇄신이 쉽지 않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에도 수석코치가 없지 않나. 그냥 수석코치 없이 남은 시즌을 마칠 생각”이라며 “앞으로 잘 해봐야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코치는 남은 계약 기간 동안 한화에 남아 구단 자문과 인스트럭터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