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독립성 논란’ 길환영 KBS 사장, 또 사퇴 거부

입력 2014-05-21 13: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BS 길환영 사장. 사진제공|KBS

보도 독립성 문제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KBS 길환영 사장이 21일 사퇴 거부 의사를 다시 한 번 밝혔다.

길환영 사장은 21일 오전 10시30분 KBS 사내방송으로 진행된 특별담화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지만 KBS를 정상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때가 되면 기쁜 마음으로 물러나겠다. 그러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선동과 폭력에는 절대로 사퇴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며 KBS 내부 모든 부문 구성원들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길 사장은 또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와 KBS 노동조합(1노조) 등 양대 노조가 준비 중인 파업은 불법 파업이라고 강조하며 “사장직을 걸고 그 누구보다 엄중하게 사규와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길 사장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 발언으로 시작된 청와대의 보도 개입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며 “기사를 바꾸거나 고치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없고 청와대로부터 기사 관련 전화를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입장은 앞서 19일 기자총회와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다시 반복한 것으로 KBS 기자협회와 양대 노조 등 구성원들은 투쟁의 수위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새노조는 21~23일까지, 1노조는 21일 부재자 투표를 시작으로 22일부터 27일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한편 새노조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까지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을 사퇴한 KBS 간부는 256명으로 늘었다.

앞서 16일 본사 보도본부 보도국 보직부장을 중심으로 부장급 22명이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본사 팀장 308명 가운데 57%인 178명과 지역 편성제작부장 8명과 보도부장 34명도 같은 의지를 드러냈다.

또 사장 직속 부서인 대외정책실, 수신료현실화추진단 팀장들을 포함해 기술본부 기술관리국, 기술연구소, 방송시설국 팀장 전원이 보직을 사퇴하는 등 기술 분야까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