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성균관스캔들’, MBC ‘해를 품은 달’, MBC 새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KBS·MBC
‘조선총잡이’ ‘야경꾼일지’ ‘삼총사’ 등
내달부터 액션·의리 퓨전 사극 방영
‘정도전’ 중년팬 넘어 10∼30대 공략
이준기·정일우 캐스팅…여심공략도
중년층을 사로잡은 사극이 퓨전으로 옷을 갈아입고 젊은층까지 공략에 나선다.
고려 말기와 조선 건국을 다룬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이 정통사극의 부활을 이끌며 40∼60대 남성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 모은 가운데 그 뒤를 이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퓨전 사극’들이 6월부터 차례로 안방을 찾는다.
6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를 시작으로 7월 MBC 새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 8월 tvN ‘삼총사’가 편성됐다. 조선시대 마지막 칼잡이, 귀신 잡는 순찰대, 호위 무사 등 기존 사극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왕이 아닌 주변 인물들의 얘기를 소재로 하며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정도전’이 당시의 시대상황을 통해 현실의 정치와 인간사에 대한 통찰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면, 방송을 앞둔 퓨전 사극들은 한층 가볍고 흥미로운 조선시대의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특히 MBC ‘해를 품은 달’ ‘구가의 서’ 등이 로맨스에 치중해 작품의 성공과는 별개로 퓨전 사극의 한계를 드러냈다면 이번에는 역사적 배경과 더불어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의리, 우정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로 10∼30대 젊은 시청층은 물론 정통사극을 선호하는 중년 남성시청자까지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드림팀’으로 평가 받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만남에도 관심이 높다. ‘조선총잡이’는 2011년 ‘공남폐인’을 양산했던 ‘공주의 남자’ 김정민 PD가 연출하는 작품. ‘야경꾼일지’는 2010년 박유천, 송중기, 유아인을 스타로 성장시킨 ‘성균관스캔들’의 제작사 래몽래인이 제작을 맡았다. ‘삼총사’는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나인’으로 호평 받은 송재정 작가와 김병수 PD가 의기투합한다. 시즌제로 12개 에피소드씩 총 36부작으로 제작된다.
‘조선총잡이’ 이준기, ‘야경꾼일지’ 정일우, ‘삼총사’ 이진욱 등 젊은 여성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남자 스타를 전면에 내세워 사극을 기피하는 여성 시청층을 공략한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조선총잡이’의 제작사 KBS 미디어 관계자는 26일 “‘정도전’이 역사를 재현하는 교과서적인 장르라면 ‘조선총잡이’ 같은 퓨전 사극은 역사적 배경에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시청자가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