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투수 상대하면 타격 늘어” 김응룡의 역발상

입력 2014-05-28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잇단 휴식팀과 3연전…일정 불만도 잠시
“상대 1∼3선발과 타격훈련하는 셈” 여유

“타격훈련 또 한다고 생각하면 돼.”

한화 김응룡 감독(사진)은 27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묘한 웃음을 지었다. 이번에도 일정상 3연전(4일간) 휴식 팀과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당연히 상대팀에서는 가장 좋은 선발투수들을 내보낼 수밖에 없다. 지난 주말 3연전도 마찬가지였다. 두산은 한화와 맞붙기 전 3연전(4일간)을 쉬고 들어왔다. 그러면서 두산은 유희관∼니퍼트∼볼스테드를 줄줄이 투입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이상하게 올해는 쉬고 들어오는 팀과 많이 만난다. 우리가 약팀이라 일정도 불리한 건가”라며 웃었다. 물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일부러 이런 일정을 짤 리야 없다. 홀수인 9개 구단으로 리그를 운영하다보니 기형적인 일정이 나올 수밖에 없다. 김 감독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래서인지 “빨리 (팀 수가)짝수가 돼야한다. 사실 처음부터 홀수로 가면 안 됐다”며 혀를 끌끌 찼다.

한화는 그렇잖아도 최근 수년간 상대 팀의 승수쌓기 표적이 되고 있다. 어차피 강팀에게 1승을 올리는 것이나 약팀에게 1승을 챙기는 것이나 같은 1승이다. 상대팀으로선 약팀을 상대로 전력투구를 할 수밖에 없다. 가능하다면 선발 로테이션 조정까지 불사한다. 약팀이 감수할 수밖에 없는 서러움이자 극복해 내야할 어려움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멀리 바라봤다. “나쁘게만 볼 건 없다. 우리 타자들이 상대 1∼3선발하고 자주 붙으면서 타격훈련을 많이 하더니 타격이 많이 좋아졌다. 센 투수를 많이 상대하다보니 이젠 B급 투수가 나오면 막 친다”며 웃었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주에 방망이가 폭발했다. 22일 넥센전에서는 20안타를 몰아치는 등 최근 5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렸다.

NC도 27일 팀 내 다승 1위인 테드 웨버를 시작으로 한화와의 3연전에 최고 투수들이 연이어 등판할 예정이다. 강한 투수들을 상대로 다시 담금질에 들어가는 한화 타자들이다.

대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