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역대 9차례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총 28골을 넣었다. 이 중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골이 절반을 넘는다. ‘홍명보호’도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비슷한 상황에 대비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영(아스널)을 전담 키커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훈련 중 프리킥 상황을 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는 박주영(왼쪽)과 기성용. 스포츠동아DB
9차례월드컵 본선 28골 중 세트피스 득점 절반 넘어
마이애미전훈서도 프리킥 등 전담키커 훈련에 집중
기성용 올림픽서 킥 전담·박주영 남아공서 골 경험
한국축구는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로 8회 연속 월드컵무대에 선다. 통산 9차례 월드컵에 나선 한국축구는 다양한 기록을 갖고 있다. 골 기록 중 눈여겨볼 대목은 최근 4개 대회 연속으로 프리킥을 직접 슛으로 연결해 골을 성공시킨 선수가 나왔다는 것이다. 1998년 프랑스대회부터 대표팀에 걸출한 프리킥 전담 키커가 존재했다는 의미다. 개막이 채 열흘도 남지 않은 브라질월드컵에 대비해 대표팀은 전훈지인 미국 마이애미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한국의 프리킥 골 행진을 이어갈 ‘홍명보호’의 전담 키커가 주목받는 이유다.
● 하석주(1998)∼이을용(2002)∼이천수(2006)∼박주영(2010)
한국은 9차례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총 28골을 넣었다. 이 중 세트피스 상황에서 성공시킨 골이 절반 이상이다. 세트피스 중 문전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슛해 상대 골문을 연 것은 총 4차례다.
하석주는 프랑스월드컵 멕시코전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골을 넣은 직후 백태클로 퇴장당하긴 했지만, 한국축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2002년 한일월드컵 3·4위전 터키와의 경기에선 이을용이 왼발로 프리킥 골을 명중시켰다. 이천수(인천)는 2006년 독일월드컵 토고전에서 오른발 프리킥으로 상대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대회 종료 후 이천수는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들로부터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박주영(아스널)이 대를 이었다.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프리키커로 나서서 골을 성공시켰고,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 ‘홍명보호’의 전담 키커는?
대표팀은 마이애미에서 세트피스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에서 득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루트인 세트피스 공격과 수비 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훈련 과정이기에 좀더 지켜봐야 하지만, 프리킥 전담 키커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영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기성용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킥을 전담했다. 이전에 성인대표팀에서도 전담 키커를 맡은 경험이 있다. 박주영은 이미 월드컵 무대에서 프리킥으로 골을 넣어 능력이 검증된 선수다.
기성용과 박주영을 포함해 2년 전 런던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 중 다수가 이번 월드컵대표팀에 포함됐다. 당시 올림픽대표팀은 6경기를 치러 총 5골을 넣으며 동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나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넣은 골은 하나도 없었다. 홍 감독의 선택을 받은 전담 키커가 한국의 월드컵 5회 연속 프리킥 골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