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대자보 화제 “6월 10일 청와대로 향합니다”

입력 2014-06-10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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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라’ 페이스북 화면 캡처

‘고려대 대자보’

고려대에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정부 책임을 묻는 대자보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9일 고려대 안암캠퍼스 정경대 후문에 붙여진 이 대자보는 “교수님들, 27년 전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 연세대학생 이한열이 최루탄을 맞았던 87년 6월을”로 시작한다.

대자보는 “내일, 당신들의 제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갑니다. 우리들의 6월을 맞이하러 거리로 나갑니다. 87년 6월을 잊지 않기 위해서 거리로 나갑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냈던 변화를 믿기에 거리로 나갑니다. 세월호 참사는 생명보다 이윤이 먼저인 이 사회와 그 전통이 만들어 낸 것이라 소리치러 나갑니다.”라고 적었다.

대자보에는 “청와대로 향합니다. 무참히 밟히고 깨지고 결국 경찰서로 잡혀갈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나갑니다. 세월호 참사의 모든 책임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많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 책임자가 이윤보다 생명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 의지가 없어 보이기에 우리는 그것에 항의하러 갑니다. 무모하다고요. 87년 6월의 그들도 무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쉽게도 종강 수업은 듣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고 마무리 한 대자보는 “‘가만히 있으라’는 사회에서 교수님들이 그만 가만히 있길 바라는 불손한 제자들 드림”이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누리꾼들은 “고려대 대자보 등장 관심”, “고려대 대자보, 어떤 반향이?”, “고려대 대자보, 누가 붙였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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