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월드컵 주제가, 자살특공대 찬양? ‘가미카제’ 연상 논란

입력 2014-06-16 0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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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영방송인 NHK의 2014 브라질 월드컵 공식 주제가가 도마에 올랐다. 우익 논란에 휩싸인 것.

논란이 된 노래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11일 일본 음반매장에서 발매된 여성 싱어송라이터 시이나 링고의 신곡 ‘NIPPON’(일본). NHK의 요청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지난달부터 축구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전파를 타고 있다.

문제는 노래의 가사 중 ‘이 지구에서 가장 순결하고 고귀한 파랑(この地球上でいちばん混じり気の無い気高い青)’, ‘갑자기 다가오는 희미한 죽음의 냄새(不意に接近してくる淡い死の匂い)’ 등의 내용이 순혈주의와 세계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자살특공대인 가미카제를 연상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

해당 노래가 공개되자마자 일본 현지에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순종 사상을 상기하는 듯하다”, “가미카제 특공대를 연상케 한다” 등의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더욱이 ‘NIPPON’의 뮤직비디오에는 펄럭이는 대형 일장기를 든 시이나 링고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열창하는 모습이 담겨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또 흑백 화면에서는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연주하는 밴드의 모습이 마치 사무라이를 연상케 한다는 의견도 흘러 나와 뮤직비디오에 대한 의견도 부정적인 상황.
해당 곡은 이번 월드컵을 비롯해 향후 1년동안 J리그와 일왕배 등 NHK의 축구 관련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시이나 링고는 “개전 전야의 무사의 고양감을 곡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음악평론가 이시구로 타카유키는 “시이나 링고는 과거에 군가 관련 이벤트를 개최하고 자신의 차에 ‘히틀러’라는 애칭을 붙이기도 했다”면서 “이번 곡은 평소 그다운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문제는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 중계에 쓰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방송국에서 자국 국가대표를 응원하기 위한 곡인 만큼 강한 응원 메시지를 담는 것은 불가피할 수도 있지만 표현이 지나치다”며 “때와 장소, 상황에 맞지 않는 곡”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이나 링고는 과거 자신의 콘서트에서 전범기(욱일기)를 배포하고 뮤직비디오 소품으로도 활용해 극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사진|NHK 홍보 이미지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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