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거리 응원]홍명보호 선전에 붉은 악마도 에너지 UP↑ (종합)

입력 2014-06-18 0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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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지만 기쁘다, 홍명보호 선전에 붉은 악마도 에너지 UP↑ (종합)

골 하나에 웃고 울었다. 붉은 악마의 마음을 쥐락펴락한 대한민국과 러시아전의 대결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18일(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아레나에서는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 예선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태극전사를 응원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모였다. 서울 광화문에는 약 1만 2000명의 붉은 악마, 영동대로 일대에는 약 1만 8500명이 모여 일제히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날 영동대로와 광화문 일대는 일부 구간 교통을 통제했다.


월드컵 경기만큼 화제가 되는 것은 길거리 응원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길거리 응원이 진행됐다. 스타들을 중심으로 길거리 응원의 색이 달라진 것이다. 유재석, 박명수, 하하를 중심으로 손예진, 정일우, 애프터스쿨 리지, B1A4 바로 등 MBC ‘무한도전’ 응원단이 꾸려졌고 KBS ‘우리동네 예체능’, SBS ‘룸메이트’ 등 지상파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 광화문으로 진격해 길거리 응원을 함께 했다. 또 다른 길거리 응원 장소인 서울 강남 영동대로에서는 ‘월드스타’ 싸이를 내밀었다. 싸이 공연에 앞서 SBS 파워FM 라디오 ‘생방송 브라질 월드컵 즐겨라 대한민국’이 특집방송으로 공연에 열기를 달궜다. 다른 장소, 다른 스타가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했고 모두 한 마음으로 뭉쳤다.


7시에 시작된 H조 조별 예선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공격과 수비를 빠르게 진행하며 러시아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월드컵 전 수차례 가졌던 평가전에서 비참하게 패배를 맛봤던 홍명보호의 예상외의 선전에 붉은 악마들도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지켜봤다. 후반전에 박주영이 교체되고 이근호가 들어오자 대한민국의 분위기는 상승세를 탔다. 이근호는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보란 듯이 러시아의 골문을 흔들며 신명나게 선제골을 넣었다. 이근호의 골이 들어가자 광화문과 영동대로에 있는 붉은 악마는 환호성과 함께 일제히 일어났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함성을 질렀다. 승리의 순간을 맛보는 순간이었다. 비록 4분 만에 러시아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지만 붉은 악마는 안타까워했지만 분노하진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붉은 악마는 자신이 있던 자리를 말끔히 치우며 모범적인 태도를 보였다. 자신이 먹었던 음식이나 갖고 있던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가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모처럼의 월드컵에 흥분한 관중들은 함께 모여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와 1대 1로 무승부로 경기를 끝낸 대한민국은 23일 알제리와 경기를 펼친다.

[동아닷컴 월드컵 특별취재팀]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방지영 기자 dod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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