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월드컵] 스페인·잉글랜드 유니폼 ‘눈물의 세일’

입력 2014-06-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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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수를 잔뜩 기대했던 기념 유니폼 판매상들이 잔뜩 울상을 짓고 있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지만, 메뚜기가 알도 까기 전에 눈물의 세일을 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판매상들을 한숨짓게 만든 가장 큰 원흉(?)은 스페인과 잉글랜드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두 팀이 16강 문턱도 못 밟고 일찌감치 탈락하는 바람에, 이들의 유니폼이 염색도 마르기 전에 재고로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온라인스토어는 최근 스페인대표팀 유니폼 가격을 6만원(정가 9만원)으로 내렸다. 유명 스포츠용품 사이트인 Fanatics.com 역시 긴급 세일에 들어갔다. 23일에는 월요 특별세일이라는 이름을 붙여 30% 추가할인을 해주기도 했다. 네온 그린색의 스페인대표팀 훈련용 유니폼의 경우 정가의 절반에 가까운 2만4000원에 내놨다.

잉글랜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주말 잉글랜드의 슈퍼마켓, 마트 등은 잉글랜드대표팀과 관련된 머그컵, 물병, 냅킨, 테디베어 등의 제품들을 무려 70%나 인하된 가격에 판매했다. 문제는 이런 파격가에도 물건들이 영 팔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잉글랜드의 한 축구팬은 “우리는 끝났다. 나는 더 이상 잉글랜드 깃발을 흔들지 않을 것이다. 설령 그것이 반값이라고 해도”라며 고개를 저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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