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첫골 “콧수염이 넣었다”

입력 2014-06-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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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기르면 행운” 네이마르 조언에 감사

‘콧수염 덕분에 골을 넣었다?’

‘삼바군단’의 공격수 프레드(플루미넨세)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첫 골을 넣은 뒤 재치 있는 입담으로 팀 동료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프레드는 24일(한국시간) 브라질리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A조 3차전에서 2-1로 앞선 후반 4분 다비드 루이스(첼시)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 쐐기골에 힘입어 브라질은 4-1로 대승을 거뒀다.

프레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브라질의 주전 공격수로 낙점됐다. 그러나 앞선 2경기에선 거듭 부진했다. 팬들은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그러나 이날 득점으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미국 뉴욕지역 일간지 뉴스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프레드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볼이 내 콧수염을 맞고 골로 연결됐다”고 주장했다. 경기 영상에선 공이 콧수염에 닿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프레드가 이색 설명을 곁들인 이유가 있다. 네이마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사연은 이렇다. 네이마르는 프레드에게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면도를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프레드는 이 말을 받아들였고, 결국 예측은 적중했다. 프레드가 골을 성공시키자 네이마르는 그에게 다가가 “봐. 내가 뭐라고 그랬어. 콧수염을 기르면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잖아”라며 함께 기쁨을 나눴다.

프레드는 “나에 대한 비판은 너무 큰 짐이었다. 잠재우려고 노력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이어 “브라질 선수단은 내게 든든한 존재다. 동료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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