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전설’ 비야의 눈물 …“55세까지 뛰고싶었다”

입력 2014-06-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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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스페인 ‘A매치 97경기 59골’ 최다골 영웅
고별무대 호주전 선제골…“내 기록 깨지길”

‘스페인의 전설’ 다비드 비야(33·뉴욕시티)가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4일(한국시간) 쿠리치바의 아레나 다 바이사다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3-0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는 비야의 월드컵 은퇴무대였다. 비야는 전반 36분 후안프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뒤꿈치로 살짝 방향만 바꿔 골로 연결하며 녹슬지 않은 골 감각을 과시했다. 이어 유니폼 왼쪽 가슴에 달린 스페인대표팀의 휘장에 자신의 등번호 숫자만큼 7번의 키스세례를 퍼부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OM)로 비야를 선정하며 영웅의 떠나는 길을 밝혔다.

비야는 스페인 A매치 최다골의 주인공이다. A매치 97경기에 출전해 59골을 터트렸다. 월드컵에서도 스페인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2006독일대회 3골을 시작으로 2010남아공대회 5골, 2014브라질대회 1골 등 총 9골을 기록했다. 3개 대회 연속골 행진도 펼쳤다.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이날 경기 후반 11분 비야를 후안 마타(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교체했다. 비야는 벤치에 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훔쳤다. 그는 “(다음 시즌부터) 미국에서 뛰게 되면 대표팀 호출은 어렵게 될 것이다. 55세까지 대표팀에서 뛰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스페인 A매치 최다골 기록은 깨지길 바란다”며 아쉬움과 기대를 동시에 전했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비야는 월드컵 개막 직전 미국프로축구(MLS) 뉴욕시티로 이적했다. MLS 개막전까지는 호주 A리그의 멜버른시티로 단기 임대돼 뛸 예정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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