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워싱턴 짐머맨 “200이닝 이상 투구가 목표”

입력 2014-06-30 1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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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짐머맨.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워싱턴 선발 조던 짐머맨(28)이 내셔널리그 6월 첫째 주 ‘이주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짐머맨은 이 기간 총 두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짐머맨은 특히 이 두 경기에서 무려 17이닝을 소화했고 9일 등판한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서는 9이닝 2피안타 0볼넷 12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첫 번째이자 통산 3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미국 위스콘신 주(州) 출신인 짐머맨은 대학생이었던 200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워싱턴에 지명돼 프로에 진출했다. 그리고 단 2년 만인 2009년 4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달린 탓일까? 짐머맨은 그 해 7월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고 이후 검사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결국 토미존 서저리(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시즌아웃 됐다. 당시 그의 성적은 3승 5패 평균자책점 4.63.

수술과 재활을 거쳐 짐머맨이 다시 빅리그에 복귀한 것은 2010년 8월.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짐머맨이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날 ‘괴물투수’로 불리며 워싱턴 마운드의 희망이었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6)도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짐머맨은 빅리그 복귀 후 7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4.94로 2010년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1년에는 8승 11패 평균자책점 3.18로 가능성을 입증했고, 2012년에는 12승 8패로 빅리그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것은 물론 평균자책점(2.94)도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짐머맨은 지난해 총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인 19승(9패)을 올리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우뚝 섰다.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도 맛봤고 투구이닝(213.1) 역시 빅리그 데뷔 후 최다였다.

짐머맨의 올 시즌 성적은 30일 현재 5승 4패 평균자책점 2.95.

동아닷컴은 국내 언론 최초로 빅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한 짐머맨을 최근 미국 현지에서 만나 인터뷰 했다.

다음은 짐머맨과의 일문일답.

-만나서 반갑다. 최근 몸 상태는 어떤가?
“좋은 편이다. 나쁘지 않다.”

-지난 해에 비해 승수 쌓는 속도가 더딘 것 같다.

“(웃으며) 아직 시즌 초이고 올 시즌 첫 두 경기만 제외하고는 계속 만족할 만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괜찮다.”

조던 짐머맨. 동아닷컴DB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우선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현재 우리 팀 전력이 최상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보다 좋은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선은 팀 전력을 추슬러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

-승수나 평균자책점 등 개인적인 목표도 있을 것 같은데?

“특별히 승수나 평균자책점 등은 세워 놓은 목표가 없다. 개인적으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투구이닝이다. 가능하다면 올해도 지난해처럼 200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다. 그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개인목표는 없다.”

-빅리그 데뷔 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비결이 있다면?

“마운드에 올랐을 때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하지 않고 항상 공격적으로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아울러 내 뒤에 있는 야수들의 도움도 컸다. 그들의 좋은 수비가 있었기에 내가 항상 타자들을 피해가지 않고 공격적인 피칭을 할 수 있었다.”

-어렸을 때 롤모델은 누구였나?

“특별히 한 선수를 정해놓고 좋아하진 않았다. 성장기에 개인적으로 밀워키를 특히 좋아했는데 야구 자체를 좋아했고 팀 전체를 좋아했다.”

-야구를 시작한 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자면?

“우선 빅리그에 데뷔한 뒤 첫 승을 올렸을 때 정말 기뻤다. 다음으로는 수 년 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도 기뻤고 개인통산 첫 완봉승을 거뒀을 때도 매우 기뻤다. 하지만 (웃으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게 된다면 그 때가 야구를 시작한 뒤 가장 기쁜 순간이 될 것이다.”

-빅리그에서 많은 타자를 상대했다. 가장 까다로운 선수를 꼽자면?

“여러 명 있다. 하지만 그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고 싶진 않다. (웃으며) 그렇게 되면 그들이 기가 살아 향후 나와 상대할 때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하.”

-시즌 중 슬럼프에 빠지면 어떻게 대처하나?

“슬럼프는 야구선수인 이상 피해갈 수 없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더 열심히 연습하고 던지는 수 밖에 없다. 물론 말처럼 슬럼프를 극복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일 자신과 쉽지 않은 싸움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짐머맨이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웃으며) 좋은 질문이다. 하지만 무서운 질문이기도 하다. 평생 야구만 생각하고 살았기 때문에 내가 만약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하하.”

-당신도 별명이 있는지 궁금하다.

“특별한 건 없다. 단지 동료들이 내 이름을 줄여 제이짐(J Jim) 또는 조던을 줄여 조도(Jodo) 등으로 부른다.”

-야구선수들은 징크스가 많다. 당신도 그런가?

“나는 미신을 믿지 않기 때문에 전혀 없다.”

-끝으로 짐머맨에게 야구란 무슨 의미인가?

“야구는 내가 매우 특별하게 생각하는 내 직업이기도 하고 아울러 내 삶의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야구를 할 수 있어 행복하고 하는 동안 그리고 이왕 시작한 것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또한 야구를 하는 동안은 훗날 은퇴했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늘 즐겁게 그리고 최선을 다하면서 하고 싶다.”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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