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건 전문기자의 V리그 레이더] “안산 시민에게 희망을” 안산 청소년 전 경기 무료

입력 2014-07-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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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우(삼성화재)와 함께 남자부 최고연봉에 오른 여오현(현대캐피탈). 다년 계약을 맺었지만 흘린 땀과 팀 체질을 바꾼 공로를 인정받아 예상치 못한 6000만원의 연봉 상승 혜택을 받았다. 여오현이 멋진 수비를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캐피탈

■ KOVO컵 19일 개막

남녀부 13개팀 열전…각팀 “4강 배수진”
‘최고 연봉’ 여오현·유광우 활약 기대돼
여자부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차출 ‘변수’

그동안 많은 땀을 흘려온 V리그 선수들이 모처럼 팬과 만난다. 해마다 여름이면 벌어지는 KOVO컵이 지난해에 이어 안산에서 벌어진다. 비극을 겪었던 안산에서 배구를 통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6월30일 남녀 13개 구단이 선수등록이 마감됐다. 남자부는 2건의 연봉조정신청이 나왔다.


● 안산 KOVO컵의 화두는 ‘모두 모여서 함께’

프로배구 V리그가 여름시즌에 들어간다. 19일부터 27일까지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가 벌어진다. 일명 KOVO컵 대회는 2006년 양산을 시작으로 마산, 부산, 수원 등에서 대회가 열려왔다. 겨울 시즌을 앞두고 비시즌인 여름 동안 배구를 활성화하고 외국인선수에게 밀렸던 토종 선수와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를 많이 주는 대회다. 정규리그보다 더 아기자기한 플레이가 많이 펼쳐진다.

이번 컵대회의 슬로건은 ‘Together We Can’이다. 스포츠를 통해 안산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목적을 담았다. 안산지역 초·중·고 학생 및 청소년은 전 경기 무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번 대회 입장수입을 안산시에 기부할 예정이다.

KOVO 신원호 사무총장은 “프로배구를 통해 안산시민들이 힘을 얻고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남자부 7개 팀, 여자부 6개 팀, 총 13개 팀이 참가한다.


● KOVO컵 조 추첨을 놓고 벌어진 에피소드와 관전 포인트

남자부 A조는 전년도 컵대회 우승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우리카드가, B조는 대한항공 LIG손해보험 한국전력 러시앤캐시가 결정됐다. 남자부 조 추첨을 놓고 우여곡절이 많았다. 실무회의에서 쉽게 통과될 줄 알았던 조 구성과 추첨을 놓고 각 구단 사무국장들의 의견이 맞섰다. 한 구단은 추첨을 앞두고 직접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조 추첨 사실을 알리자 그 단장은 자신이 직접 조 추첨을 하겠다고 했다. 결국 대진표 결정은 실무회의에서 이뤄지지 못해 한 차례 미뤄졌다. 그 구단은 “이번 KOVO컵에서 4강에 오르지 못할 경우 프런트 모두가 옷을 벗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LIG손해보험은 모기업의 매각을 앞둬 이번이 LIG 옷을 입은 마지막 대회다. 그동안 오랜 팀의 역사 가운데 오직 한 번 KOVO컵에서만 우승을 차지한 게 아쉽지만 이번에는 누구보다 절박하게 우승을 노린다.

여자부는 IBK기업은행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가 A조에, 현대건설 KGC인삼공사 흥국생명이 B조다. 변수는 국가대표 차출이다. 1일부터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2014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진천선수촌에 모였다. 이들이 빠진 공백을 누가 어떻게 잘 메우느냐가 중요하다. GS칼텍스는 대표팀 사령탑 이선구 감독을 대신해 차해원 수석코치가 팀을 지휘한다. 박미희 감독이 지도자 데뷔전을 치르는 흥국생명의 성적도 관심거리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남녀 팀들이 같은 조에 속해 예선부터 치열한 대결이 예고됐다. 경기방식은 예선 2개 조별리그를 거친 뒤 각 조 예선 1, 2위 팀이 크로스 토너먼트로 4강전을 치르고, 결승전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우승팀 현대캐피탈 송준호와 IBK기업은행 김희진이 MVP였다.


● 선수등록 마감 남녀부 최고연봉은 누구?

남녀 13개 구단 선수등록이 30일 오후 6시로 마감됐다. 남자부 최고연봉은 현대캐피탈 여오현과 삼성화재 유광우가 3억5000만원으로 공동 선두다. 지난 시즌에는 대한항공의 한선수가 5억원으로 최고였다. 현재 상근예비역으로 군복무를 하고 있다. 여오현은 지난해 삼성화재에서 현대캐피탈로 이적할 때 다년계약(3년)을 맺어 연봉이 2억9000만원으로 정해졌지만 정태영 구단주의 배려로 인상혜택을 받았다.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데 큰 공헌을 했고 빼어난 기량을 보인 선수에게 잘 대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지시를 내렸다는 후문이다. 유광우는 FA를 선언한 뒤 원 소속팀에 잔류해 최고연봉의 타이틀을 보너스로 받았다. 여자부 최고연봉은 지난해에 이어 현대건설의 양효진(2억5000만원)이 몫이다.

한편 남자부는 2명의 선수가 연봉조정신청을 했다. 여자부 FA선수들의 이적으로 몸값이 대폭 오르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선수들이 많았지만 정작 연봉조정신청까지 나온 선수는 부용찬(LIG손해보험)과 김광국(우리카드) 뿐이었다. 연봉조정신청은 구단과 선수가 각각의 소명자료를 7일 이내에 상벌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며 위원회는 신청서 접수 15일 이내에 양측의 이견 가운데 하나를 결정한다. 조정연봉을 구단이 거부하면 그 선수는 자유계약 선수가 된다. 선수가 거부할 경우 임의탈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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