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킹’ PD교체 논란의 당사자 애쉬번은 정말 무임 승차자였나

입력 2014-07-04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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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킹’ PD교체 논란의 당사자 애쉬번은 악역이 아니다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극본 조은정, 연출 최병길 장준호)은 방송 초부터 주변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기대주였다. 지금은 트렌드가 되어버린 과거 작품에서 만난 커플들이 다시 재회하는 모양새를 '호텔킹'이 처음 취했고 출생의 비밀, 비극적인 연애 등 상투적이지만 언제나 효과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버무러져 있는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적은 의외로 좋지 못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정도전'의 탓도 있지만, 설상가상으로 PD 교체 논란이 이 드라마의 발목을 붙잡았다. 안팎으로 시끄러웠던 찰나 교체된 PD의 이름은 생소했다. 애쉬번이라는 이 묘한 이름의 대중들에게 의도치 않게 신비한 인물로 다가가게 됐다.

이런 가운데 4일 낮 12시 애쉬번이라는 이름 속에 가려진 최병길 PD를 만났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이름 때문에 무슨 빵 브랜드로 아는 분들도 있더라"면서 가볍게 농담을 던지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 드라마에서 발생한 PD 교체 논란으로 최병길 PD는 대중들에게 '호텔킹'에 무임승차한 것으로 오해 받았다. 거기에 드라마 내부를 휘젓고 다니는 인물로까지 인식됐다.

하지만 '호텔킹'에서 연기 중인 배우의 말은 다르다. 이동욱은 "배우로서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지만 이번 교체 논란으로 제일 힘들었던 것은 PD였을 것"이라며 "이미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어느 정도 유대감이 생긴 상태에서 중간에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감쌌다.

이어 그는 "최 PD는 연출을 맡은 후 배우들에게 맞춰 주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더 편하게 연기했다. 교체 논란으로 인해 연기에 영향을 미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이동욱의 말에 최병길 PD 역시 "이미 완성되어 있는 드라마였다. 나는 아무것도 바꾸려고 하지 않았고 뭔가 개선해보겠다는 의지로 투입된 것이 아니었다"며 대중의 오해를 일축했다.

그럼에도 최병길 PD는 '호텔킹'의 문제점을 가장 먼저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조연들의 사연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드라마 전개상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다 해결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기대에 못 미친 조연들의 활약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로 "지금도 재완이나 모네의 사연이 다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이중구나 백미녀 등과 같은 악역들과의 갈등도 작가와의 상의를 거쳐 풀어나가겠다"고 전해 향후 '호텔킹'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한편, 호텔킹'은 국내 유일의 7성급 호텔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속녀와 그녀를 위해 아버지와 철저한 적이 된 총지배인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최근 재완(이동욱)이 중구(이덕화)의 아들이라는 비밀과 더불어 모네(이다해)와의 공개연애가 시작돼 시청률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사진제공│M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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