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투표, 팬심과 얼마나 달랐나… 이병규·양의지 빼고 일치했다

입력 2014-07-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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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리그 베스트11 총 22명 중 20명 일치
팬투표 8위 이병규…선수단 투표선 3위
양의지도 근소한 차이로 이재원 따돌려
이스턴 외야 1·2위 순서도 팬-선수 달라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이후 지난해까지 올스타전 선발 라인업은 오로지 팬투표로 이뤄졌다. 그러나 특정팀 몰표 현상이 나타나면서 올해부터 사상 처음으로 감독과 코치, 선수가 참여하는 선수단 투표가 추가됐다. 이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팬 투표(178만2008표)가 70%, 선수단 투표(291표)가 30% 반영된 올스타전 베스트11을 발표했다. 과연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의 결과는 얼마나 차이가 났을까.

1위만 놓고 보면 팬과 선수단의 생각은 대부분 일치했다. 양 리그 베스트11 총 22명 중 20명의 명단은 같았다. 시각차가 생긴 곳은 단 두 자리. 웨스턴리그(LG 넥센 KIA NC 한화) 외야수 부문과 이스턴리그(삼성 두산 롯데 SK) 포수 부문이었다.

팬 투표에서 웨스턴리그 외야수는 NC 나성범이 96만8013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한화 피에가 69만8166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NC 이종욱이 50만3389표를 획득해 3위로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했다.

선수단 투표 결과는 달랐다. 1위는 나성범(193표)으로 같았지만, 2위는 이종욱(78표)이 차지했다. 그런데 LG 이병규(7번)가 76표로 3위에 올라 눈길을 모았다. 피에는 71표로 4위였다. 이병규는 팬 투표에서는 28만281표를 얻어 웨스턴리그 외야수 부문 8위에 그쳤다. KIA 이대형(41만6772표)과 김주찬(40만4392표), LG 박용택(33만4939), NC 권희동(29만8548표)에게도 밀렸다.

이스턴리그 포수도 투표 결과가 달랐다. 팬들은 올 시즌 4할대 타율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SK 이재원(67만6247표)을 1위로 뽑았지만, 선수단 투표에서는 두산 양의지(103표)가 1위를 차지했다. 양의지는 팬 투표에서 40만4610표를 얻어 롯데 강민호(40만7746표)에게도 근소하게 뒤진 3위였다. 이재원은 선수단 투표에서는 100표를 얻어 양의지보다 3표 적은 2위였지만, 팬 투표를 합친 총점에서 36.87점으로 양의지(26.51)을 크게 따돌리고 이스턴리그 선발포수로 선정됐다.

한편 이스턴리그 외야수 부문은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 결과 3명의 이름은 같았지만 순위는 달랐다. 팬 투표에서는 1위 손아섭(롯데), 2위 민병헌, 3위 김현수(이상 두산) 순이었지만, 선수단 투표에서는 1위 민병헌, 2위 손아섭, 3위 김현수 순서였다.

선수단 투표 1위만으로는 올스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그러나 LG ‘빅뱅’ 이병규와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는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는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았기에 올스타전 베스트11에 포함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듯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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