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사퇴 “대표팀 감독직, 독이 든 성배 아니다”

입력 2014-07-10 1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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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문로=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홍명보 감독 사퇴’

[동아닷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직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45)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3일 같은 장소에서 허정무(59)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홍명보 감독 유임을 발표한지 정확히 일주일만의 일.

홍명보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런 자리에서 여러분과 만나게 돼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 월드컵 출발 전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린다고 얘기했는데 결과적으로 약속을 못 지키고 실망만 안겨 드렸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이 ‘독이 든 성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축구는 많이 발전했다. 감독들이 물러날 때 좋지 않은 부분은 알고 있었다”며 이 표현에 동의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모든 것은 결과론이다. 나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지고 온 감독이기 때문에 실패한 감독이다. 누가 새로 올지 모르지만 여기 계신 분들과 국민들이 한국 축구를 위해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이어 “일주일전 유임 발표 이후 일본에 있는 친구가 편지를 보냈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가 모두 부진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는데 한국만 감독이 유임돼 월드컵의 자산이 남았다며 부러워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홍 감독은 “그 것은 자기반성이 전제돼야 했다. 선수들 역시 이번 월드컵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월드컵 준비 경험은 모두 협회에 전달할 것이다. 특히 실패한 부분을 모두 협회에 넘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 H조 최하위의 부진한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신문로=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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