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시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사퇴 결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해외 언론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45) 감독의 사퇴 발언에 대해 주목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0일(이하 한국시각) “한국의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실패에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홍 감독은 월드컵 무대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고, 이후 증폭되는 비난을 맞닥뜨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무대에서 16강을 목표로 했으나 1무2패의 성적으로 탈락했다.
지난달 30일, 대표팀의 귀국 및 해단식에서 분노한 팬들은 ‘한국 축구는 죽었다’는 글귀의 현수막을 들었는가 하면 대표팀을 향해 엿사탕을 던지기도 했다.
이후 팬들은 홍 감독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아직 1년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유임을 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에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3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명보 감독의 유임을 발표했다.
홍 감독의 유임 발표에 이어 월드컵 준비 기간 중 홍 감독이 토지를 매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결국 홍 감독은 10일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의 희망이 되겠다고 했던 대표팀이 실망을 안겨드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각급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운영체계 쇄신책을 시급히 마련하고 후임 감독을 조속히 선임하겠다.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 실망하셨겠지만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