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코체아의 재림’ 로메로, 스승 판 할에게 비수를 꽂다

입력 2014-07-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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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아르헨티나 결승 이끈 두번의 선방

‘철벽 수문장’ 고이코체아의 재림이었다. 아르헨티나는 10일(한국시간)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펼쳐진 2014브라질월드컵 준결승에서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따돌렸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27·AS모나코·사진)였다. 로메로는 승부차기에서 네덜란드의 첫 번째 키커 론 플라르(애스턴빌라)의 슛을 막아낸 데 이어 3번째 키커 베슬러이 스네이더(갈라타사라이)의 슛마저 골문 밖으로 쳐냈다.

로메로의 이날 활약은 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결승으로 이끈 ‘전설적 골키퍼’ 세르히오 고이코체아를 떠올리게 했다. 둘은 공교롭게도 이름이 세르히오(Sergio)로 같다. 아르헨티나는 이탈리아월드컵 8강전(유고슬라이바)과 4강전(이탈리아)에서 모두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당시 골키퍼가 고이코체아였다. 고이코체아는 독일과의 결승에서도 여러 차례 선방했지만, 후반전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우승의 감격은 누리지 못했다. 로메로는 24년 전 고이코체아의 한을 풀 수 있을까. 이번에도 아르헨티나의 상대는 독일이다.

한편 로메로는 네덜란드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제자로도 화제를 모았다. 판 할 감독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네덜란드 프로축구 AZ알크마르의 지휘봉을 잡았다. 판 할 감독은 아르헨티나에서 뛰고 있던 로메로를 눈여겨본 끝에 2007년 스카우트했다. 이후 2011년까지 AZ알크마르의 유니폼을 입었다. 로메로는 판 할 감독의 전폭적 신뢰 속에 주전 골키퍼가 됐고,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09년 아르헨티나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판 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승부차기는 언제나 행운의 문제다. 물론 내가 로메로에게 페널티킥을 어떻게 막는지 가르쳤다”며 아쉬워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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