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 해설위원 “조직력의 독일 > 메시의 팀 아르헨티나”

입력 2014-07-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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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독일(아래).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박태하 해설위원이 본 독일-아르헨티나

독일, 기술적 컨디션·정신적 자세 대회 최강
아르헨티나,디 마리아 출전여부 경기의 변수

2014브라질월드컵 결승전 매치업이 독일-아르헨티나로 확정됐다. 유럽 대표 독일과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경기장에서 우승트로피를 다툰다. 10일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아르헨티나의 준결승전을 돌아보고, 독일-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을 예상해본다.


● 디 마리아 빈자리 컸던 준결승전

네덜란드-아르헨티나전은 두 팀 모두 상대를 너무도 잘 아는 만큼 잘 준비하고 나온 까닭에 팬들 입장에서 보면 연장까지 120분간 지루한 공방전만 되풀이됐다. 브라질이 재앙에 가까운 7골을 내주며 독일에 대패한 뒤라 더욱 그랬는지,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모두 심리적으로 이기겠다는 강력한 의지보다는 수비 위주의 안정적 경기 운영을 꾀했다. 아르헨티나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도 후반 이후 과감히 전술적 변화보다는 연장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염두에 둔 듯한 플레이를 펼쳤다. 아르헨티나가 답답한 공격력을 보인 이유는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의 공백이 컸기 때문이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그다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네덜란드 수비가 견고한 데서 기인하기도 하지만, 디 마리아처럼 메시를 도와 네덜란드 수비를 흔들어놓을 수 있는 동료가 없어서이기도 하다.


● 독일의 우세가 예상되는 결승전

조직력과 개인의 대결이다. 독일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우는 팀이지만, 아르헨티나는 메시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개인의 팀’이다. 허벅지 부상으로 네덜란드전에 결장한 디 마리아가 정상 컨디션으로 결승전에 출격한다면 아르헨티나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공은 둥글고 워낙 변수가 많은 것이 축구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양 팀의 전반적인 전력을 고려하면, 아르헨티나보다는 독일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칠 수 있다.

조직력이 출중한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상당히 효율적인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내용은 더 좋아지고 있다. 브라질전 7-1 대승으로 분위기도 한껏 고무돼 있다. 특히 지금까지 드러난 모습으로는, 브라질전 대승이 자만심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스스로 최대한 자제하는 의지력까지 엿보인다. 기술적 컨디션뿐 아니라 정신적 자세도 준비가 잘 돼 있는 팀이 독일이다.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한 공격력에서도 메시 위주의 아르헨티나보다 나으면 나았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아르헨티나는 독일의 조직력에 대적할 만한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독일은 선이 굵은 축구를 하면서도 전후방에서 세밀한 플레이도 잘 한다. 양 팀의 경기력 사이클을 살펴봤을 때도 아르헨티나보다 독일이 우위에 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정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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