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방송사들

입력 2014-07-11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비디오판독 방송카메라. 스포츠동아DB

22일부터 시행…경기장마다 카메라 위치 달라
“또다른 오심 피해 입을 수도”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가 시즌 후반기가 시작되는 22일부터 비디오 판독을 확대 시행한다. 18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리는 감독자 회의에서 세부적인 내용이 결정될 예정이지만 큰 틀은 잡혀있다. 판독 요청은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최대 2회이며, 첫 번째 판독 결과가 심판의 오심임이 드러나면 두 번째 요청기회를 얻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와 다른 부분은 비디오 판독을 구장에 설치된 공식 판독용 카메라가 아닌 중계카메라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이를 전해들은 방송사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9일 열린 KBO 미디어회의에 참석한 한 방송사 PD는 “홈런도 그렇지만 아웃-세이프 판정은 승부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물론 지금 장비로 판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1000분의 1초로 돌려 찰나의 모습을 잡아낼 수 있지만 문제는 카메라의 각도다. 각 구장마다 카메라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다른 한 쪽에 유리한 결정이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례로 파울라인 인앤아웃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파울선상에 카메라가 놓여 있어야한다. 그러려면 관중석에 카메라가 설치돼야 하는데 사실상 쉽지 않다. 1루 아웃-세이프 판정 또한 카메라 앵글 각도에 따라 글러브에 공이 들어가는 순간과 타자주자가 베이스를 밟는 순간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이 PD는 “메이저리그의 경우는 구장마다 동일한 곳에 오피셜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판독 결과를 중계 도중 따로 보여준다. 각 방송사마다 다른 각도에서 촬영하는 상황에서 불이익을 보는 팀이 나온다면 그건 오심을 잡으려다 오히려 프로야구에 피해를 입히는 꼴이 되지 않겠나.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