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고기 멀리했는데 고지혈증 진단…왜

입력 2014-07-15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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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어나는 고지혈증 환자…예방법은?

높은 저밀도 콜레스테롤 방치 때 증상
일주일 30분·4회 이상의 운동은 필수


“술이나 고기를 즐기지 않는데 왜 고지혈증이지?”

주부 김모(51)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평소 음주와 육류를 좋아하지 않았고, 특별한 이상증상 또한 없었다. 하지만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높아 방치할 경우 각종 성인병 및 혈관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는 권유를 받았다.

최근 고지혈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에 따르면 고지혈증 환자 수는 2008년 74만6000명에서 2013년 128만8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매년 평균 11.5%씩 증가한 수치다. 특히 50대 이상에서는 여성 환자 수가 남성 환자보다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이는 중장년층 여성의 경우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혈관 보호 능력이 약해지고, 음식을 통한 에너지 섭취 능력인 지질대사가 떨어지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 성인병·혈관질환 부르는 고지혈증…음주·육류 줄이고 규칙적 운동 필요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구성성분이 되고 소화액의 원료로도 쓰이지만 기본 기능에 필요한 것보다 많이 쌓이게 될 때 고지혈증으로 진단된다.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은 혈관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분류되는 반면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은 중성지방과 함께 고지혈증의 주요 원인이다.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침투하면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고, 완전히 막힐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 중풍 등을 부를 수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섭취 증가, 운동부족, 비만, 과도한 음주와 스트레스 등이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고지혈증은 지속되면 혈액순환이 떨어지고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동맥경화나 심장 및 뇌혈관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고 잦은 음주와 육류 과다 섭취 외에도 유전, 약물, 여성호르몬 등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보건복지부지정 전문병원 민병원의 임순례 과장은 “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기름진 음식이나 음주를 절제하고 30분 이상 운동을 일주일에 4회 이상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일정 수치 이상의 고지혈증 환자는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치료 효과를 보기 힘들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병행해야한다. 나이, 흡연 정도, 당뇨를 포함한 다른 혈관 질환이 있는지 등이 개인별 차이가 있고 치료 기준 또한 다양해 꾸준한 관리 및 정기적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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