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자, 남편의 은퇴선물 ‘화들짝∼’… god 컴백 콘서트 “꺄르르∼”

입력 2014-07-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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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로서 뛰는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복을 누린 이숙자(오른쪽)가 동료 한송이와 함께 우승컵에 키스하고 있다.(위) 지난 4월4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벌어졌던 2013∼2014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이숙자(오른쪽)가 후배 이소영을 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아래).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이숙자 의원이 처음으로 은퇴를 실감한 날은 12일이었다.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GOD의 컴백 콘서트를 지켜보면서였다. 선수시절 보고 싶은 공연은 많았지만 여름에 한창 팀 훈련일 때나 겨울 시즌과 겹치는 때가 많아 애태운 적이 여러 번이었다. 특히 윤계상의 팬이었는데 남편의 외조 덕분에 이번에 공연 티켓을 얻었다.

남편은 아내가 우승하는 날 은퇴선물을 생각하다 윤계상을 떠올랐다. 일면식도 없는 그에게 무작정 편지를 썼다. 그 편지를 받은 윤계상은 사실여부를 확인한 뒤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의 마음에 감동해 자신이 도움과 선물을 주고 싶다고 했다. 곧 콘서트가 열리는데 그 티켓을 주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처음 콘서트 티켓을 준다는 문자를 받고도 동료 한송이가 장난을 친 것으로 알았지만 진짜였다. 직접 윤계상과 전화로 대화까지 나눴다. 12일 남편에 거듭 고마워하며 12일 함께 콘서트장에 갔다.

김연경 한송이 이효희도 공연에 왔다. 이들은 현재 충북 진천에서 대표팀 훈련 중인데 쉬는 날을 이용해 공연장을 찾았다. 이숙자는 야광봉을 사서 이들에게 일일이 나눠줬다. 흥겨웠던 이날 콘서트에서 가장 눈길을 받은 사람은 김연경이었다. 공연시간 내내 열광하는 것은 좋았지만 큰 키 때문에 뒤에 있는 사람들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았다.

그러나 김연경은 굴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서서 공연을 즐겼다고 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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