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페데스, 15년만에 홈런더비 2연패

입력 2014-07-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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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ML 올스타전 역대 2번째 진기록

177cm 작은 키 불구 놀라운 집중력
아메리칸리그 대표로 9개 홈런 폭발
전반기 21개 홈런 스탠튼은 3R 0개
류현진 절친 푸이그도 1R 0개 망신

쿠바 강타자 요에니스 세스페데스(29·오클랜드)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2번째다. 올스타전 이벤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홈런더비는 타자의 당일 컨디션, 공을 던져주는 투수의 스타일, 메이저리그의 개성 강한 구장 등 변수가 많다. 그만큼 2년 연속 1위는 진기록이다.

세스페데스는 전반기 홈런이 14개로 아메리칸리그 전체 공동 19위다(1위는 시카고 화이트 삭스 호세 아브레유 29개). 177cm의 ‘아담한’ 키로 전형적인 거포 이미지는 아니다. 그러나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2년 연속 올스타 최고 홈런왕이 됐다.

세스페데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아메리칸리그 대표로 결승에 올라 9개의 공을 담장 너머로 때렸다. 결승상대인 내셔널리그 토드 프레이저(신시내티)는 단 1개에 그쳤고 세스페데스가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올스타전 홈런더비 2연패는 통산 630홈런의 주인공 켄 그리피 주니어(1998∼1999년) 이후 15년 만이다.

올해 대회는 내셔널리그 홈런더비 주장 트로이 툴로위츠키(콜로라도)와 아메리칸리그 캡틴 호세 바티스타(토론토)가 각 리그에서 자신을 포함한 5명의 대표선수를 지명했다.

내셔널리그는 세스페데스와 같은 쿠바출신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저스틴 모노(콜로라도), 토드 프레이저가 출전했다.

아메리칸리그는 바티스타와 함께 브라이언 도지어(미네소타), 애덤 존스(볼티모어), 조시 도널드슨(오클랜드), 세스페데스가 타석에 섰다.

세스페데스는 1라운드에서 홈런 3개에 그쳤다. 바티스타는 10개를 때리며 1위로 3라운드에 진출 우승 기대를 높였다. 도날드슨과 함께 3개로 동점이 된 세스페데스는 3번의 스윙으로 승자를 가리는 ‘스윙 오프(swing off)’서 2-1로 이기며 극적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린 세스페데스는 2라운드에서 9개로 3개를 때린 존슨을 이겼고 3라운드에선 7개를 때리며 결승에 올랐다.

변수가 많은 이벤트답게 이변도 많았다. 키 198cm· 몸무게 111kg의 거구이자 전반기 21개의 홈런을 기록한 우승후보 스탠튼은 3라운드에서 단 1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류현진의 ‘절친’ 푸이그는 다저스 역대 5번째로 홈런더비 참가했지만 1라운드 0개로 망신을 당했다. 다저스 3번째 홈런더비 주인공은 2005년 최희섭(KIA)으로 1라운드에서 5개를 기록했었다. 한편 2014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본 경기는 16일 오전 9시 타깃 필드에서 열린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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