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청결제 알코올 함량 소주 뺨치네

입력 2014-07-17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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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 대신 가글하고 운전하다 음주운전 걸릴라.’

대부분의 구강청결제가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고, 일부 제품은 알코올 함량이 소주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약국,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구강청결제 15개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12개(80%) 제품에 최대 18.6%의 알코올이 들어 있었다고 16일 밝혔다. 구강청결제에 함유된 알코올 함량은 2.6∼18.6%에 달했고, 3개 제품은 소주와 비슷한 15% 이상으로 나타났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소주 알코올 함량은 17∼20%다. 알코올 함량이 1∼10%인 제품은 ▲시스테마 덴탈워시 메디칼 마일드(2.6%) ▲페리오 46cm 가글 아이스쿨민트(5.0%) ▲가그린 레귤러(5.2%) 등 9개였다. 15% 이상인 제품은 ▲가그린 스트롱(15.6%) ▲유한 덴탈케어가글 스트롱(18.5%) ▲리스테린 티쓰 앤드 검 디펜스(18.6%) 등 3개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들 제품들은 모두 알코올 함량을 표시하지 않았고, 이 중 7개 제품은 한국산업표준(KS)에서 권장하고 있는 ‘어린이 사용금지 경고 문구’도 표시하지 않았다. KS에서는 알코올이 함유된 구강청결제의 경우 제품에 알코올 함량을 표시하고 ‘6세 이하 어린이에게 사용하지 마시오’라는 경고 문구도 함께 표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구강청결제에는 표시되지 않은 타르색소 등 다양한 첨가물이 사용되고 있는 만큼 성분표시 확대와 어린이보호 포장 도입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구강청결제는 단순히 입안을 헹궈내는 제품이므로 칫솔질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어린이나 운전을 하는 경우 알코올 함량이 높은 제품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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