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관왕 박태환 또 홀로서기…왜?

입력 2014-07-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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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스포츠동아DB

박태환, 스포츠동아DB

■ 아시안게임 코앞인데 후원계약 종료…전담팀 운영 ‘암초’

박태환 AG 넘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겨냥
1년간 5억 지원 SJR, 회사 사정으로 계속 후원 못해

한달 전훈 비용 7000만원·전담팀 운영비 연간 10억
박태환 측 “태환이가 힘든 상황 알고 선발전 더 힘내”

‘마린보이’의 외로운 헤엄은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까.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박태환(25·인천시청)이 또 다시 홀로서기에 나섰다.

박태환은 지난해 7월 ‘삽자루’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수학강사 우형철(47) SJR기획 대표와 후원계약을 했다. SJR기획이 박태환에게 1년간 5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이었다. 박태환은 2012런던올림픽 이후 SK텔레콤과의 계약이 종료된 뒤 새로운 후원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자비로 호주전지훈련을 다녀온 적도 있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이 직접 손을 걷어붙였다. 십시일반 후원금 7000만여 원을 모아 박태환에게 전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들도 주저하던 일에 우 대표가 선뜻 나서자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 SJR기획과 후원계약 종료…박태환 측 “순수한 도움에 감사”

우 대표는 당시 “언제든 박태환을 후원해줄 큰 기업이 나타나면 바로 넘겨줄 것이다. 그 때까지 박태환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년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박태환과 SJR의 후원계약은 지난주로 종료됐다. 당초 1년 더 연장계약을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됐지만, 후원사의 사정이 있었다. SJR기획은 박태환의 매니지먼트사 팀지엠피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태환의 부친 박인호 씨는 “그만한 돈을 아무런 대가 없이 내놓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순수한 열정 하나로 (박)태환이를 물심양면 도와준 우 대표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 AG대표 선발전 6관왕…다시 홀로 서는 마린보이

박태환은 16∼21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14 MBC배 전국수영대회 겸 인천아시안게임 경영대표선발전에서 자유형 100·200·400m, 개인혼영 200·400m, 계영 800m 등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 16일 자유형 200m에선 1분45초25의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을 세우며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혔다. 21일에는 생애 처음 출전한 개인혼영 400m에서도 대회신기록(4분23초21)을 세우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를 지켜본 수영 관계자들은 “박태환의 훈련 상태가 상당히 좋아 보인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선전이 기대된다. 운동량만 유지한다면, 2년 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도 건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태환은 30일 다시 호주로 출국해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마지막 담금질을 진행한다. 그러나 당장 이번 전훈부터 후원사 없이 홀로서기가 시작된다.


● 호주전훈 한달 7000만원 이상…절실한 후원사

SK텔레콤은 박태환을 후원하던 시절 전훈비와 전담팀 급여 등 훈련여건 지원에만 연간 10억원을 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개월간 전훈에 드는 돈만 7000만∼7500만원 수준이다. 다른 아마추어 종목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박태환의 수입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스폰서 없이 홀로 금메달 프로젝트를 꾸려가기 위해선 지출하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팀지엠피 관계자는 “힘든 여건이라 박태환이 이번 선발전에서 이를 악물고 더 힘을 낸 것 같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안정적인 후원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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