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이강원·대한항공 전진용… 샛별들이 빛난다

입력 2014-07-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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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하고 있는 LIG 이강원. 스포츠동아DB

예선 3경기 각각 44점 23점 기대주로 우뚝
도로공사 문정원, 흥국생명 정시영도 맹타
삼성화재-대한항공, LIG-우리카드 준결승

프로배구판에 새로운 별들이 떴다. 남자부에선 LIG손해보험 이강원 대한항공 전진용, 여자부에선 도로공사 문정원 흥국생명 정시영이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가마솥 무더위보다 더 뜨겁게 배구판을 달구고 있다. 여름시즌에 열리는 KOVO컵은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무대다. 지난대회 MVP 현대캐피탈의 송준호가 그랬다. 월드리그에서 부상당한 문성민을 대신해 투입됐지만 대담한 공격과 높이, 파괴력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는 4명이 눈에 띈다.

2012∼2013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이강원은 2번째 KOVO컵이다. 지난 대회에서는 3경기에서 24득점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 3경기에서 44득점이다. 20일 대한항공전에서 고비마다 필요한 점수로 팀을 이끌었다. 198cm의 키. 원래 포지션은 센터로 V리그 첫해 출전기회가 많지 않았다. 문용관 감독은 “하드웨어가 좋다. 훈련도 많이 했다. 시즌 때 공격점유율을 높여주기 위해 센터와 라이트에서 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외국인선수 에드가가 버티는 현실을 감안해 라이트와 센터로 출전기회를 많이 줄 방침이다.

전진용은 지난 시즌 도중 삼성화재에서 대한항공으로 이적했다. 강민웅-류윤식의 트레이드 때 황동일의 맞교환카드였다. 진상헌의 군입대, 이영택의 부상을 당해 출전 기회를 잡았다.

2011∼2012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다. 장신(203cm)의 이점은 있지만 삼성화재 시절 이선규 지태환 등에 밀려 출전기회가 많지 않았다. KOVO컵에서는 2012년 3득점 2013년 2득점이 전부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3경기에서 23득점을 했다. 22일 OK저축은행전에서 무려 15득점을 하며 3-2 승리를 안겼다. 5세트 마지막 공격 때 김종민 감독은 진진용의 속공에 운명을 걸 정도였다. 앞으로의 관건은 꾸준함. 김 감독이 가장 원하는 것이다.

2011∼2012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도로공사 문정원. 지난 2년간 니콜 포셋에 밀려 팀내 공격점유율이 0.4%에 불과했던 선수가 KOVO컵에서 잠재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2년간 KOVO컵에서 2득점, 4시즌 동안 V리그에서 9득점이 전부였던 선수다.

174cm의 왼손 라이트공격수가 미국 국가대표 니콜을 뛰어넘을 수 없었다. 그러나 문정원은 비주전의 한풀이를 하듯 빠른 공격과 송곳같은 서브로 서남원 감독의 눈길을 잡았다. 예선 2경기에서 24득점을 했다. 가능성을 확인한 서남원 감독이 어떻게 활용할지 궁금하다.

흥국생명은 정시영의 활약으로 새 시즌 기대가 커졌다. 신장한계라는 팀 고질문제를 해결할 열쇠다. 2011∼2012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 키 180cm이다. 박미희 감독은 “팀에 필요한 장신이고 연습 때보다 실전에서 더 잘하는 선수”라고 했다. 22일 KGC인삼공사전에서 20득점을 했다. V리그에서 3시즌동안 248득점을 했다. 지난 시즌에는 처음 세 자릿수 득점도 했지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배구를 포기하려던 때도 있었다. 이번 KOVO컵에서는 라이트에서 파괴력 넘치는 강타를 자랑했다. 센터 김수지와 이루는 블로킹 호흡도 좋았다. 강한 멘탈만 갖춘다면 흥국생명의 공격파워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한편 이번 KOVO컵 준결승전 매치업은 25일 도로공사-현대건설(오후 4시) 삼성화재-대한항공(오후 7시) 26일 흥국생명-GS칼텍스(오후 1시) LIG손해보험-우리카드(오후 3시)전으로 결정됐다. 24일 여자부 B조에서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에 3-1(21-25 25-21 25-19 25-19)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했다. 남자부에서는 LIG손해보험이 OK저축은행에 3-0(25-14 25-22 25-19) 승리를 거두며 3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에 3-2(25-19 25-22 24-26 20-25 15-13)로 이겨 2승1패로 조 2위. OK는 1승2패, 한국전력은 3패로 예선 탈락했다.

안산|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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