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빅맨 퇴장땐? 파워포워드 문태종 있다”

입력 2014-08-01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문태종(왼쪽)이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골밑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농구대표팀 유재학 감독은 빅맨들이 5반칙 퇴장을 당할 경우를 대비해 문태종을 파워포워드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40분 올코트 프레스’ 유재학 감독의 플랜 B

김주성·오세근·김종규·이종현 파울 부담
한명이라도 5반칙 퇴장땐 체력 소모 문제
“문태종 포스트 수비 가능…포워드로 활용”
마지막 평가전 만원관중…팀은 1점차패

유재학(51·모비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40분 올코트 프레스’를 추구한다. 여기에 공격 템포도 빨라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심하다. 7∼8명이 주축으로 뛰었던 과거 대표팀과 달리 12명의 엔트리 모두가 경기에 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처럼 강한 수비에 포커스를 맞춘 대표팀이지만, 매 경기가 계획대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당초 계획이 틀어질 경우를 대비한 플랜B도 요구된다.


● 빅맨 5반칙 퇴장 대처는?

대표팀 포스트는 김주성(35·205cm)∼오세근(27·199cm)∼김종규(23·207cm)∼이종현(20·206cm)이 맡는다. 유 감독은 센터들에게도 넓은 수비 폭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상대 빅맨들과 몸싸움까지 펼쳐야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두 배다.

또한 파울트러블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7월 25일 용인 모비스 체육관에서 열린 대만대표팀과의 경기에서는 4명의 빅맨이 20개의 파울을 범했다. 본 경기였다면 빅맨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할 상황이었다. 유 감독은 “손을 쓰는 습관 때문에 파울이 많이 불렸다. 그날(25일) 경기 직후 센터들한테 수비 요령을 다시 강조했다”고 밝혔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빅맨들이 5반칙 퇴장을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빅맨 1명이라도 퇴장을 당할 경우 남은 선수들의 체력부담이 가중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한 유 감독의 ‘플랜B’는 문태종의 파워포워드 기용이었다. 유 감독은 “지금은 외곽수비를 하고 있지만, 포스트 수비도 가능한 선수다. (문)태종이를 4번(파워포워드)으로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과 공격 패턴에 대해서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 마지막 평가전도 ‘만원관중’

대표팀은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70-68로 앞선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슈터 커크 페니(196cm)에게 3점 버저비터를 맞고 70-71로 석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뉴질랜드와의 5차례의 평가전을 2승 3패로 마감했다. 김주성은 “의미 있는 평가전이었다. 몸싸움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었고 우리 팀의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체육관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시작(오후 1시) 3시간 여 전인 10시부터 표를 구입하기 위한 팬들로 북적였다. 또한 탤런트 이상윤, 가수 가희(애프터스쿨) 등 농구를 좋아하는 연예인들까지 체육관을 찾았다. 학생체육관에 입장한 관중은 총 6523명. 29일 평가전 만원관중(6114명)을 넘는 수치였다. 대표팀 주장 양동근은 “많은 팬들이 와주신 덕분에 선수들도 힘이 났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체육관을 뜨겁게 달군 농구열기를 반겼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