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 짬뽕!”…대표팀 웬 먹을거리 타령?

입력 2014-08-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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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쉽게 기억하기 위한 공격패턴명
유감독 “문태종도 잘 알아듣죠”

“짜장, 짜장!” “콜라, 콜라!”

2014 스페인농구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훈련 중인 남자 농구대표팀의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은 연신 낯익은 단어를 외친다. 이는 패턴 플레이를 의미하는 단어다.

유재학(51·모비스)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3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에 이어 올해에도 대표팀은 우리 생활에 익숙한 음식, 음료수로 패턴 이름을 붙였다. 사이드라인 공격 패턴명은 짜장, 짬뽕, 우동이며 엔드라인 공격전개 패턴은 콜라, 사이다, 세븐업, 환타다. 선수들이 패턴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드리블하는 시간을 줄이고 볼 없는 움직임을 강조하는 패턴을 추구하고 있어 로테이션 숙지가 필수다. 한명이라도 로테이션을 헷갈릴 경우 공격 패턴 전개 자체가 흐트러진다. 유 감독은 “(김)종규와 (이)종현이는 아직도 (패턴을) 잊어버릴 때가 있다”고 말할 정도다.

대표팀 슈터 조성민(31)은 “패턴명을 원, 투, 쓰리 같은 단어로 하면 상대 팀에서 파악을 한다. 하지만 우동, 짬뽕, 짜장 같은 단어는 상대 국가 선수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라서 패턴명이 노출되지 않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말이 서툰 문태종(39)도 이해하기 쉽다. 유 감독은 “태종이도 짜장, 짬뽕, 우동은 다 알아 듣는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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