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스크린 흥행감초, 다시 시작이다”

입력 2014-08-02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유해진. 동아닷컴DB

다시 시작이다.

배우 유해진이 스크린에서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꾸준한 연기 활동에도 불구하고 최근 3~4년 동안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아쉬움을 남긴 유해진이 영화 3편을 잇따라 공개하는 의욕적인 행보를 걷는다.

특히 그가 참여한 영화 3편은 모두 극장가 ‘대목’으로 통하는 성수기에 개봉한다.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다는 의미. 그 흥행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유해진을 향한 시선이 새삼스레 다시 모이기 시작한 계기는 100억 대작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을 통해서다. 8월13일 개봉에 앞서 열린 시사회에서 유해진은 주인공 손예진·김남길을 압도하는 개성으로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배역부터 이색적이다. 해적을 배신하고 산적이 됐다가 결국 바다로 돌아오는 철봉을 연기한 그는 ‘해적’이 여름용 오락영화의 조건을 갖추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개봉 전부터 이어지는 관심에 그는 “여러 출연자들과 자주 대화하며 균형을 맞췄다”며 “놀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준 덕분에 잘 놀았다”면서 ‘노력’보다 ‘즐겼던’ 촬영과정을 돌이켰다.

유해진은 추석 연휴인 9월4일에도 출연작을 내놓는다. 자신의 출세작이기도 한 ‘타짜’의 후속편 ‘타짜:신의 손’이다. 8년 만에 나오는 후속 이야기에는 1편 주인공은 물론 주변 인물 대부분이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유해진은 자리를 지키고 1편의 600만 흥행을 견인했던 인물 고광렬를 다시 연기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재 그는 또 다른 영화 ‘극비수사’ 촬영에 한창이다. 소녀 유괴사건을 파헤치는 형사와 도사의 이야기에서 유해진은 비상한 두뇌를 가진 도사 역. 코믹한 매력과 더불어 비극적인 사건과 마주하고 이를 해결하려 몸부림치는 남자의 모습을 그린다. ‘극비수사’는 연말쯤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사실 유해진은 그동안 흥행과도 특별한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1년 ‘적과의 동침’을 시작으로 올해 ‘인간중독’까지 비중 있는 조연이나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 여섯 편의 평균 관객 수가 115만 명에 그쳤다. 지난해 ‘감기’로 300만 동원에 성공하긴 했지만 야심 차게 나섰던 ‘미쓰 고’(61만)나 ‘간첩’(131만) 등 대부분은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에서 ‘해적’부터 ‘타짜2’ ‘극비수사’까지 작정하고 나선 유해진의 활동이 대중과 얼마나 소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