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의 ‘젊은 피’, 박보검 고경표 ‘눈에 띄네’

입력 2014-08-0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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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고경표(오른쪽). 동아닷컴DB

눈길을 사로잡는 ‘젊은 피’다.

파죽지세의 흥행을 잇는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은 배우 최민식이 주인공 이순신 역을 맡아 절대적인 존재감을 과시하지만 이야기를 다채롭게 꾸미는 데 일조한 젊은 연기자들의 활약도 시선을 모은다.

이순신의 곁에 선 젊은 병사로 출연하는 박보검과 고경표다.

둘은 처참하지만 한편으론 통쾌하게 그려진 명량해전에 나선 신진 병사 역을 맡고 전쟁을 겪으며 한층 성장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최민식은 물론 류승룡, 조진웅 등 주요 출연진에 비해 등장 비중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이들의 극 중 활약은 ‘명량’의 흥행과 맞물려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영화에서 박보검은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장수의 아들 수봉 역. 아버지를 잇기 위해 주위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전에 나서고 이후 이순신과 더불어 ‘신·구’의 조화를 보여준다. 박보검은 오히려 이순신의 아들 역으로 출연한 권율 보다 더 묵직한 존재로 나선다.

고경표는 갑판 병사 역. 두려움 속에 해전에 나서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용기를 채우는 인물이다.

최민식이 이들에게 갖는 마음은 남다르다.

최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최민식은 박보검을 두고 “부친의 갑옷을 건네는 장면에서 눈물 흘리는 연기를 보며 나 역시 마음이 찡했다”고 돌이켰다. “어깨를 두드려줬다”는 말도 했다.

특별한 대사 없이 표정과 눈, 동작으로 혼란에 빠진 병사의 모습을 연기한 고경표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드러냈다.

최민식은 “고경표의 극 중 배역은 어쩌면 영화의 주춧돌 같은 역할”이라며 “현장에서 그 돌(고경표)이 반짝반짝하더라. 참 대견했다”고 말했다.

박보검과 고경표는 영화 경험이 거의 없는 신인들이다. 최근 몇 편의 영화에서 만만치 않은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실력을 인정받은 덕분에 블록버스터 ‘명량’에 참여할 기회를 잡았다.

‘명량’이 이들에게 미친 영향도 상당하다.

박보검은 개봉에 앞서 열린 시사회에서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하셨다”며 “이 말처럼 이순신 장군을 잊지 않겠다”고 말해 주목받기도 했다.

영화계에서 이들을 향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박보검은 5월 개봉한 ‘끝까지 간다’에 이어 ‘명량’까지 두 편 연속 흥행을 이뤘다. 현재 또 다른 영화 출연을 고민 중이다.

고경표는 촬영을 마친 ‘워킹걸’에 이어 현재 김혜수와 또 다른 영화 ‘코인로커걸’ 촬영을 준비하며 스크린 기대주로 인정받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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