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밀수돌 타이틀 획득” 신인 걸그룹 케미, 박봄 디스

입력 2014-08-0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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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코어 래퍼 케미. 사진제공|두리퍼블릭엔터테인먼트

‘디스곡’ 힙합문화…YG 향후 반응 주목

신인 걸그룹의 멤버가 마약류 밀수 논란에 휩싸인 박봄과 그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비난하는 랩송을 공개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YG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페이데이’라는 곡으로 데뷔한 여성 3인조 에이코어의 래퍼 케미는 1일 한 인터넷 힙합 커뮤니티에 ‘두 더 라잇 싱’(Do The Right Thing)이란 랩송을 공개했다. 1분42초 분량의 이 곡에는 ‘약해, 약에 빠졌어/젤리박스에 약이 빠졌어/사라진 니 4정 누가 봐줬어/검찰이 언제부터 이렇게 착해빠졌어/삼성직원 29정 구치소에 구속됐고/너는 82인정인데 왜 무죄래/법무무 홍보대사, 활동한번 제대로 했네/최초의 밀수돌 타이틀 획득했네/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봐/고작 입건유예라니’란 내용을 담고 있다.

박봄을 ‘밀수돌’로 지칭하는 등 ‘두 더 라잇 싱’의 노골적인 가사는 명예훼손의 우려가 있지만, 문제는 이 곡이 이른바 ‘디스곡’이란 사실이다. ‘무례하다’는 뜻의 ‘디스리스펙트’를 줄여 쓴 디스(diss)는 상대를 비판하는 힙합문화 중 하나로 간주되며, 디스곡에 대해 법적대응은 하지 않는 게 힙합계 불문율이다. 작년 여름 이센스와 다이나믹듀오가 디스 배틀을 벌인 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때 ‘힙합 명가’로 불렸던 YG엔터테인먼트로서도 이 같은 문화를 모를 리 없다. YG 소속이던 마스터우도 2005년 드렁큰타이거를 상대로 디스곡을 발표한 적 있다. 그러나 사실 여부를 떠나 YG로선 이번 케미의 디스곡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3일 현재까지 YG 측은 이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YG로선 대응을 하기에도 모호하고 난감한 상황으로 보인다. 박봄의 밀수 및 검찰의 봐주기 의혹이 제기된 7월 초 양현석 프로듀서가 곧바로 한 차례 해명한 이후 YG 측은 잇단 의혹에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YG측이 이번엔 어떤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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