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배영수 선배 응원 늘 고맙고, 박한이 선배 꾸준함 부럽다”

입력 2014-08-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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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K 김광현이 흠모하는 두 ‘삼성맨’

SK 좌완투수 김광현(26)은 리그를 씹어 먹는 ‘특급 에이스’다. 최근 4강팀(롯데-삼성-넥센-NC)을 상대로 4연승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올 시즌 11승6패-방어율 3.19를 기록하며 다승과 방어율 부문 3위에 올랐다. 김광현은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아쉬울 것 없는 김광현의 올 시즌. 그가 좀처럼 인연이 없는 삼성의 두 베테랑 배영수(33)와 박한이(35)를 흠모(?)한다고 밝혀 궁금증을 일으켰다.


● 배영수, 사무친 고마움

김광현은 배영수의 7년 후배. 대표팀은 물론이고 프로에서 맞부딪힌 인연도 없다. 하지만 김광현은 누구보다 배영수에게 깊은 고마움을 갖고 있다.

김광현은 2011년부터 부상에 거푸 발목이 잡혔다. 어깨와 뇌경색 등 잦은 부상으로 신음하며 재활기간이 길어졌다. 떨어진 컨디션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했다. 2012시즌 개막전 엔트리 탈락도 겪었다. 김광현은 그해 6월 초 문학 KIA전에서 첫 등판했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에이스의 복귀전은 자연스레 큰 관심이 쏠렸다. 김광현도 큰 부담감을 갖기에 충분했던 무대였다.

김광현은 배영수의 인터뷰를 떠올렸다. 배영수는 오랜 재활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광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던 것이다. 배영수도 2007년 오른 팔꿈치인대 수술 후 3년간의 피눈물 나는 재활의 고통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광현은 “(배영수 선배가) ‘무리하지 마라. 조급해하지 마라’라고 언론을 통해 조언을 해주셨다. 간절했던 시기에 정말 진심이 느껴졌고, 고마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 박한이, 역할모델

‘투수’ 김광현은 ‘타자’ 박한이를 숱하게 경험했지만 인연의 끈은 없었다. 더욱이 김광현은 리그를 호령하는 최고 투수로, 둘 사이를 견줄 만한 직간접적인 일도 없다. 하지만 김광현은 박한이를 선배로서 존경하고 역할모델로 삼았다. 이유는 그에게 따라붙는 ‘꾸준함’ 때문이었다. 특히 박한이는 1일 광주 KIA전에서 14년 연속 100안타 고지에 올라섰다. 김광현은 “박한이 선배처럼 늘 꾸준히 오랫동안 야구를 잘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선수생활을 오래하고 싶다. 곧 1000이닝(현재 978.2이닝)을 돌파하는데 아직 어리니까 그 이상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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