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 1위 임창용, 과연 믿을 수 있나?

입력 2014-08-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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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긴급진단-AG대표팀 배터리가 불안하다…왜?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배터리를 책임질 두 거물들이 흔들리고 있다. 롯데 포수 강민호와 삼성 특급 마무리 임창용이 그들이다. 강민호는 심각한 타격 부진으로 6일 2군으로 내려갔다. 임창용도 최근 3경기에서 2차례나 구원에 실패했다. 강민호와 임창용의 부진으로 야구대표팀의 금메달 전선에 불안감이 커졌다. 이들에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대표팀 사령탑 류중일 감독의 머리 속엔 어떤 구상이 있을까.

임창용, 블론세이브 8차례·방어율 5.08
자신감 상실→제구력 불안→실투 악순환

삼성의 마무리투수 임창용(38)에게 변화의 시점이 찾아온 것일까. 임창용은 7일 청주 한화전에서 2-1로 앞선 9회 한화 조인성에게 동점을 내주는 중월 1점홈런을 맞았다. 시즌 8번째 블론세이브였다. 전반기 막판 연이은 블론세이브로 고민거리를 안겼던 그가 최근 3경기에서 다시 2차례 구원에 실패했다. 6일 현재 5승2패22세이브-방어율 5.08을 거뒀다. 세이브 부문 단독 2위지만 불안하다.


● 임창용, 오승환이 될 수 없어

임창용은 한국나이로 불혹을 바라보고 있다. 필드 위에서 뛰는 또래보다 은퇴를 한 동료가 더 많다. 그만큼 철저하고 치열한 자기관리로 선수생활을 무리 없이 해내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다. 많은 야구팬들이 한국에서 최전성기를 맞았던 ‘창용불패’ 시절의 임창용을 떠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차명석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예전의 임창용을 생각하면 안 된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불과 2년여 전 팔꿈치 수술 전력도 있다”고 말했다. 차 의원은 이어 “임창용에게 오승환(32·한신)의 역할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임창용은 오승환을 대신해 마무리를 지켜주고 있다. 30세이브 페이스면 된 것이다. 타고투저도 겹치지 않았나”라고 두둔했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창용이가 있기 때문에 안지만이나 심창민, 차우찬 등이 그동안 해왔던 역할을 탈 없이 하고 있다. 임창용이 마무리를 채워주며 팀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임창용, 이승엽을 고민해봐야

임창용은 최근 들어 실투가 많다. 제구력이 흔들리고 있다. 조인성의 홈런도 슬라이더가 꺾이지 않고 밋밋하게 들어오면서 장타로 연결된 사례다. 이 위원은 “제구라는 건 결국 자신감이다. 공이 타자들에 맞아나가면서 S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 위원도 “타자에게 맞으면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창용이도 사람인데 어찌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관건은 변화다.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는 나날이 발전하는 한국타자들과 승부가 힘겨울 수밖에 없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더욱 상대하기 힘들 것이다. 이 위원은 이승엽(38)을 예로 들었다. 그는 “승엽이도 작년 어려움을 겪고 스윙 등 변화를 선택하지 않았나. 창용이도 이젠 힘으로 밀어붙이는 인파이터 스타일에서 아웃복싱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삼성도 창용이도 변하는 방법을 진진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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