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의 더위사냥…얼음부츠에 보양식까지

입력 2014-08-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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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태생적으로 더위에 약하다. 그래서 마필관리사들은 훈련을 끝낸 경주마들을 찬물 샤워로 열을 식혀준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물놀이는 기본…인삼가루·비타민제 등도 섭취

경주마들은 태생적으로 더위에 약하다. 실전경주에 나서거나 그에 버금가는 강도의 훈련을 마친 경주마들의 경우 많게는 20kg이상 체중이 빠진다. 체력소모가 더 많아지는 여름, 경주마들은 어떻게 더위를 이겨낼까.

경주마들에게도 더위를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시 ‘물’이다. 서울과 부경 경마공원에는 말 전용 수영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경주마들은 수영을 즐긴다. 하지만 단순한 물놀이가 아닌 훈련의 일환이다. 수심 3m가 넘는 수영장을 한 바퀴 돌면 1400m의 경주로를 전력질주한 것만큼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수영훈련은 경주마의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킨다.

경주마는 발목이 매우 가늘다. 여름철에 무리한 훈련을 할 경우 발목부위에 열이 많이 발생하고, 경주마에게 치명적인 다리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주로 훈련을 마친 경주마들은 다리 부위의 열을 식히기 위해 얼음마사지를 한다. 특수 제작된 얼음부츠를 사용하거나 얼음이 담긴 수통에 다리를 통째로 넣는 방식이다. 이후 다리에 석고팩이나 황토팩을 한다.

인간 운동선수처럼 경주마도 보양식을 챙겨먹는다. 과거엔 일부 마방에서 경주마에게 지네, 뱀 등 특별 보양식을 먹인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요즘엔 이런 사례를 찾기 힘들다. 워낙 영양식이 잘나오기 때문이다. 여름철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미네랄을 사료에 첨가해주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각종 비타민제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도록 해 경주마의 신진대사를 돕는다. 여기에 홍삼이나 인삼가루, 발아된 보리 등도 여름철 주로 활용되는 경주마의 보양식이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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