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2승 축배 “여제를 위하여”

입력 2014-08-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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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제공|롯데

■ 美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2연패 의미

11언더파 277타 린시컴과 동타 후 연장 승리

마이어클래식 연장 패배 딛고 2개월만에 우승 부활
9월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두마리 토끼 사냥
커리어 그랜드슬램·세계랭킹 1위 복귀 절호의 기회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골프 여왕’의 부활을 알렸다. 시즌 2번째, 개인통산 11번째, 메이저대회 5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 탈환에도 시동을 걸었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포드의 먼로골프장(파72·671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총상금 225만달러·우승상금 37만5000달러)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브리타니 린시컴(29·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우승을 차지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한 5번째 선수가 됐다.


● 우승 갈증을 씻어내다!

박인비는 올해 우승 갈증을 겪어왔다. 2월 시즌 첫 출전 대회였던 혼다 타일랜드에서 준우승을 거둘 때만 해도 3∼4승 정도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우승의 물꼬는 예상보다 늦게 터졌다. 첫 우승은 6월에야 나왔다. 메뉴라이프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또 다시 우승가뭄이 이어졌다. 특히 7월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은 아쉬움이 컸다.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지만, 4위에 그치고 말았다. 8월10일 끝난 마이어 클래식에선 후배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과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우승을 놓치기도 했다. 자칫 침체가 길어질 수 있는 위기를 맞았지만, 박인비는 일주일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 그랜드슬램과 세계랭킹 1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올 시즌 남은 과제는 2가지다. 9월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번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에 도전하는한편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에게 빼앗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아오는 것이다.

박인비는 지난해 메이저대회 3연승을 기록해 5개의 메이저대회 중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 중 하나만 제패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7월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선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LPGA투어에선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만 우승해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인정한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지난해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로 승격되기 전인 2012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세계랭킹 1위 탈환도 관심사다. 지난해 4월 처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박인비는 5월 루이스에게 여왕의 자리를 내줬다. 58주간 이어진 ‘박인비 천하’가 막을 내렸다. 6월에는 2위 자리마저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에게 빼앗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우승으로 2위를 탈환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과 세계랭킹 1위 탈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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