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생 절친 3인방’ 고진영-백규정-김민선, 신인왕은 양보 못해

입력 2014-08-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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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백규정-김민선(왼쪽부터). 사진제공|KLPGA

■ KLPGA 하반기 달굴 루키들의 전쟁

백규정, 4·6월 우승으로 가장 먼저 주목
고진영, 넵스 마스터피스 우승으로 역전
김민선, 우승 없지만 백규정 2점차 추격

201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신인왕 경쟁이 뜨겁다. ‘19세 동갑내기’ 고진영(넵스), 백규정, 김민선(이상 CJ오쇼핑)이 펼치는 신인왕 쟁탈전이 갈수록 흥미롭다.

올 시즌 개막과 함께 신인왕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고진영, 백규정, 김민선과 함께 하민송(18·하이마트), 박성현(21·넵스) 등 쟁쟁한 실력을 갖춘 루키들이 많았다. 신인 중 가장 먼저 주목을 받은 이는 백규정이다.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 이어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우승으로 멀찌감치 앞서나갔다.

그러나 6월 이후 고진영의 반격이 시작됐다. 5월 말 열린 E1 채리티오픈을 시작으로 7월 중순 제주삼다수여자오픈까지 6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하면서 백규정을 추격했다. 급기야 17일 끝난 넵스 마스터피스 정상에 오르며 1위가 됐다. 우승으로 신인왕 포인트 230점을 추가한 고진영이 시즌 합계 1301점으로 백규정(1131점)을 제쳤다.

고진영과 백규정의 싸움이 될 것 같았던 신인왕 경쟁에 또 다른 경쟁자가 등장했다. 김민선이다. 우승은 없지만 올 시즌 14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하면서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고 있다. 1129점으로 2위 백규정과의 간격을 2점차로 좁혔다.

신인왕은 생애 한 번밖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상이다. 데뷔 첫 우승으로 탄력을 받은 고진영은 무엇보다 신인왕에 욕심을 냈다. 고진영은 “우승보다 신인왕이 목표였다. 이번 우승으로 포인트를 벌릴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신인왕 유력 후보 3명은 1995년생 동갑내기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김효주(19·롯데)도 같은 나이다. 고진영, 백규정, 김민선 중 신인왕이 탄생할 경우 2년 연속 1995년생 신인왕 탄생이라는 이색기록도 나온다.

고진영은 “우승하고 나서 (백)규정이와 (김)민선이가 물을 뿌려주며 축하해줬다. 그러고는 ‘빨리 끝내고 워터파크로 놀러가자’고 했다. 우리는 항상 3명이 같이 다닌다. 스트레스도 같이 푼다. 친구들이 있어서 투어 생활이 더 편하고 즐겁다”고 밝혔다. 선의의 경쟁에서 시작된 1995년생들의 신인왕 경쟁은 하반기로 접어든 KLPGA 투어의 새로운 볼거리가 되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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