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뉴질랜드전 거친 몸싸움 기억하라”

입력 2014-08-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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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열리는 농구월드컵에 출전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은 지난달 뉴질랜드와 5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점검했다. 그러나 8월 들어선 변변한 평가전 없이 자체 훈련만 진행하고 있어 아쉬움을 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스페인에서 열리는 농구월드컵에 출전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은 지난달 뉴질랜드와 5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점검했다. 그러나 8월 들어선 변변한 평가전 없이 자체 훈련만 진행하고 있어 아쉬움을 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유재학호, 농구월드컵 출전 위해 25일 출국
“몸싸움 이겨내면 앙골라전 기대해 볼만하다”

남자농구대표팀은 스페인에서 열리는 농구월드컵 출전을 위해 25일 출국한다. 진천선수촌에서 담금질 중인 대표팀은 19일 삼성과의 연습경기를 마지막으로 평가전도 마무리했다. 농구월드컵 첫 경기가 열리는 이달 30일 이전까지 남은 기간은 자체 훈련만 진행한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를 걱정하고 있다.

대표팀 유재학 감독은 20일 “뉴질랜드와의 5차례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은 세계대회에 출전할 국가들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몸으로 배웠다. 하지만 그 이후 제대로 된 평가전을 치르지 못해 선수들이 익혔던 것을 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훈련을 하면 우리 선수들에게 뉴질랜드 선수들처럼 거칠게 수비하고 몸싸움을 하라고 주문하지만, 실제 경기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뉴질랜드전의 느낌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주목하는 경기는 뉴질랜드와의 1차 평가전이다. 대표팀은 뉴질랜드로 원정을 떠나 치른 첫 번째 맞대결에서 1·2쿼터에는 무기력했다. 높이의 문제가 아니었다. 공수에서 강한 몸싸움을 펼친 뉴질랜드 선수들에게 밀렸고, 결국 큰 점수차로 패했다. 3·4쿼터에는 어느 정도 적응했지만, 1·2쿼터에 잃은 점수를 전혀 만회하지 못했다.

유 감독은 “월드컵 첫 경기인 앙골라전에서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 1·2쿼터 모습이 재연되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크게 잃을 수 있고, 대회 전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반면, 뉴질랜드와의 2∼5차전과 같은 플레이를 앙골라전 초반에 보여주면 우리가 목표로 한 2승에도 도전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대표팀의 이런 고민을 잘 알고 있는 한 농구인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유럽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다양한 형태의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대표팀에 그런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한국농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전지훈련 등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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